김동준 "'고거전' 끝날 때까지 최수종 선배님 따라다녀"[★FULL인터뷰]
김동준은 최근 서울 한 카페에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김한솔·서용수, 제작 몬스터유니온·비브스튜디오스)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동준은 '고려거란전쟁' 종영 소감에 대해 "실감이 잘 안 난다"라면서 "아직도 촬영하러 가야될 것 같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끝나면 (종영을) 체감할 것 같다. 문경(촬영장)에 가서 계속 촬영해야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동준은 '고려거란전쟁'이 호평 뿐만 아니라 (김동준의) 연기 논란, 일부 극 전개에서의 불거진 역사 왜곡 의혹 논란, '고려궐안전쟁' '현쪽황후전쟁' 등의 혹평에 논란이 있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촬영을 할때, 실질적으로 장면 하나하나를 어떻게 더 완성도 있게 만들까 고민을 한다. 이거를 지속적으로 하느라 체감이 안 되는 것 같다. 드라마 제작을 하면, 스태프 그리고 연기하는 모든 분들도 마찬가지로 목적지 하나를 보고 간다. 관점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신을 만들어 가는 게 임무이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김동준은 시청자들의 기대 속에 방송을 한 '고려거란전쟁'이 각종 논란이 불거질 거라고 예상이나 했을까. 이어 그는 이에 대해 "사실 그런 거는 예상을 못하는 것 같다. 하루 앞도 예상치 못한 삶이지 않나 싶다. 어떤 일이 있는지 모른다. 이렇게 인터뷰 할지도 몰랐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그는 고려의 현종, 강감찬이란 인물에 대해 자세히 배우지 않았던 점을 언급하면서 "몰라서 죄송스러웠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찍고 책임감도 많이 커졌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몰랐던 부분을 보여드리는 거라서, 많은 분들이 드라마가 나온다고 했을 때 더 알려주셨다. 찾아볼 수 있게, 알려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동준은 "'이거를 좀 더 어떻게 잘 표현하지?' '공부했던 거를, 어떻게 표현해 나가야 많은 분들에게 이 인물 소개해 드릴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진짜 참 대단했다. 경이로운 업적을 남기신 거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 역사를 찾아보고, 공부를 하면서, 이렇게 이루어진 나라에서 내가 살고 있으면서 하루하루 값지게 살아야 하는 의무가 있더라. 결론적으로 감사함을 넘어서 죄송스러웠다. 핑계로 하루하루 사는 거를 얘기했지, 터전에 대해선 생각 못했다. 죄송스러웠다"라면서 선조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번 '고려거란전쟁'으로 첫 주연 사극을 했던 김동준. 고생도 적지 않았다는 그는 '대하사극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사실 처음 리딩했을 때, (제작진, 선배 배우들이) 대하사극에 대한 의미와 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다. 인물을 소개하는 듣라마다. 인물들을 좀 더 대중에게 알리는 입장이어서 좋은 취지다. 많이 성장할 거라는 얘기를 해주셨다"라면서 "왕순이 성장한 과정처럼 저 역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작품이었다. 선배님들이랑 대화를 하고 장면 하나하나 같이 만들어 가고 소통하면서 많이 느꼈다. '성장'이 저한테 중요했고, 많이 배웠다. 선배님들의 관록을 많이 배웠다"라고 밝혔다.
김동준은 추후 사극을 또 할 것인지, 하게 된다면 어떤 시대나 인물을 할지 묻자 "시대는 이번에 고려였으니까, 고구려 시대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언제든 불러만 주시면 가겠다. (연기는) 제가 해나가야 하는 직업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동준은 "현종 입장에서, 오로지 백성만 생각하는 왕이었다고 생각했다. 모든 행동들이 백성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했다. 은연 중에 백성, 백성 이거를 안에서 계속 돌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면 중 하나가 김은부(조승연 분)를 사신으로 보낼 때 대사 하나가 '못 보낸다'였는데, 김은부가 '고려는 이런 나라입니다. 고려는 상대적으로 힘이 없기 때문에 (제가) 희생을 하더라도 가겠습니다'라고. 그 때 울컥했다. 그 신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왕순(현종)을 연기하면서, 왕순화 되었던 거 같다. '우리 고려는 내가 강성하게 만들어야겠다. 자주적인 힘을 가져야 백성들의 평화 지켜줄 수 있다', 그거를 표현해 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김동준은 현종을 연기함에 있어서 "제 자신이 초라할 때가 있었다"라고 느꼈던 때가 있었다고. 그는 "'내가 이 분을 표현할 수 있을까'라고 하면서 표현을 했다. 이렇게 큰 분을 저라는 존재가 표현해 낼 수 있을까 싶었다. 이렇게까지 백성을 생각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저는 연기를 열심히 하는 거고, 표현해 낼 수 있다면 김동준 삶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 순간만큼은 백성을 생각해보자. 타당성 찾고 연기해야되니까라는 생각이었다"라고 했다.
연기 논란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던 김동준. 현종을 소화함에 있어 연기 논란을 뒤로 하고, 캐릭터를 이해하고 몰입하기 위해 노력했던 그였다.
먼저, 그는 지난해 '2023 KBS 연기대상'에서 최수종과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남자 최우수상(장편 드라마 부문)도 수상했다. 그는 베스트 커플상 수상으로 인해 최수종과 호흡에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그 전부터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상을 받고 난 이후에는 더 큰 부담감을 갖게 됐다. 그 무게를 잘 유지해야겠다, 버텨내야겠다는 생각을 뿌리 내리듯이 했다"라면서 "커플상은 정말 좋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강감찬, 현종이 있던 것처럼 '고려거란전쟁' 촬영에서는 최수종 선배님이 있어줬다. 극 중(대사 중)에서 때로 아버지 같았고, 친구 같았고, 때로는 승리에 미쳐있는 광인 같다고 했다. 친구 같으셨다. '연기의 광인' 같으셨다. 그래서 커플상의 의미가 크게 와닿았다. 그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동준은 '고려거란전쟁'을 촬영하면서 최수종과 친해지고 싶어서 "아버지, 아버지"하고 따라다녔다고. 그는 "선배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끝날 때까지 따라다녔다"라면서 "제가 좋아했던 말이 스태프분들이 '선배님을 닮아간다'라고 하는 말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고려거란전쟁'을) 32부작을 하는데, 정치적 스승으로 강감찬이란 존재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데, 선배님 따라해보면 어떨까 했다. 선배님을 바라보는데 따라가게 됐다. 선배님한테 발성, 톤 이런 거를 많이 여쭤봤다. 제가 (선배님을) 앞에서 많이 봤다. 표현이 얼마나 많이 됐을지 모르겠지만 닮아가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김동준은 촬영장에서 겪은 최수종의 미담도 전했다. 그는 "촬영을 하면서 사계절을 다 경험했다. 더울 때도 추울 때도 겪었다. 현장 가는 게 좋았던 점이 다 웃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할 때 무게가 있는 내용이다보니까 웃음기보다는 진지한 부분이 많았는데도 다 화기애애했다. '이런 현장은 없을거다. 너무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힐링을 되게 많이 받았다. 촬영하는 순간에도 그랬다"라고 밝히면서 "수종 선배님이 다 인사하고 챙겨주시더라. 보조출연자분들도 챙겨주셨다. 하루 오신 분들에게도 더 먼저 다가가셨다. 한번 마주친 분도 도와주셨다. 선배님의 선한영향력을 따라갔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다음 작품, 앞으로 연기하는 순간에 사람을 대할 때 선배님의 모습을 많이 배워야겠다' 싶었다. 정말 멋있었다"라고 말했다.
김동준은 최수종과 연기를 하면서 크게 놀랐던 부분도 공개했다. 그는 "수종 선배님이 NG를 안 낸다. 정말 대단하셨다"라면서 "긴장감을 갖고 갈 수밖에 없었다. 1분 1초라도 더 해가서 선배님들 앞에서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최수종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는 김동준. 그는 이번 '고려거란전쟁'을 통해 성장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얼마나, 어떻게 성장했는지 묻자 "제 스스로 '성장했어요'라고 말하기는 부끄럽다"라면서 "왕순이라는 인물을 연기했는데, 성장이 쭉 보이는 역할이다. 왕이 되기 이전부터 왕이 되어가는 과정, 왕이 됐을 때 하는 행동들, 이 과정을 연기하면서 감독님과 최수종 선배님, 다른 많은 선배님들과 이야기를 했다. 많이 성장하고, 많이 배웠다. 장면 하나하나 만들어 갈 때도 제가 준비하는 것과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것, 그 대본을 보면서 선배님이 생각하신 것을 보면서 좋은 신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소통, 성장이 분명히 있었다. 많이 배웠다. 내노라하는 선배님들과 촬영하면서 현장은 진짜 배움의 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된 리더를 떠나서 진심이 되게 중요한 것 같다. 그게 받아들여질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진심이라는 게, 내 안에 위로일 수 있는데, 그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싶고, 포용이 있을 수도 있다. 진심으로 대하면 홀가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동준은 현종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 묻자 "참된 리더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누구보다 백성들 잘 알았던 순간이 있다. 궐밖에 있던 시간과 궐밖에서 생활을 하면서, 눈으로 가까이 봤던 백성의 마음을 아는 왕이 되어가는 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하면 백성의 존재에 대해서 소중함이 있었던 것 같다. 현종은 나라를 지켜나가고 왕의 책무, 동기부여를 받아왔다. 백성을 선택해서 호족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나라의 수장은 백성을 다스려야 한다. 공평한 대우를 받고,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는게 아니었을까 싶다. 백성들을 보며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부분은 그 삶을 봐왔기 때문에, 그거를 이해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극 중 현종은 거란과 전쟁에서도 백성을 위해, 백성을 살리려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극 중 이런 현종의 모습은 더욱 세세하게 묘사되지 않았다. 백성을 바라보는 현종의 시선, 감정이 더 많은 장면으로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런 부분에 대해 김동준은 "그런 부분을 연기하는 입장에서 극 중에서 앞으로 일이, 역사적으로 흘러갈 지는 알지만, 어떻게 갈지는 잘 모르는 상황이었다. 한 장면, 한 장면 만들어 가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장면을 어떻게 더 표현할 수 있는지 고민했던 것 같다. 연기하는 입장에서 촬영하는 게 우선이다. 그런 장면이 나오는 거에 대해서 어떻게 준비하고 표현해야 바라봐주시는 분들도 공감할까 생각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나오는 장면만으로 최선을 다해, 감정을 전하고 싶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김동준은 '고려거란전쟁'에서 현쪽이(현종+금쪽이)로 불리기도 했다. 극 중 맡은 캐릭터 현종이 처한 상황, 성장해가는 모습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의 비판이 있었던 것. 그는 '현쪽이'로 불렸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차기작에서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는지 묻자 "차기작에서는 (맡은)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라면서 "연기하는 사람에게 극찬이지 않을까 싶다. 그 인물로 불러주시는 것. 김동준보다는 (극 중) 그 인물로 불러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동준은 파격 변신도 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 장르의 음악이 있다. 도전하고 시도해야 된다. 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저도 모르겠다. (그래서) 뭐든 해보고 싶다. 연기로 다른 인물을 사는 거다. 그 시간 동안에 많은, 다양한, 파격적일 수 있는 모습을 많이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연기, 캐릭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그였다.
김동준은 향후 차기작으로 '고려거란전쟁'에서 인연을 맺은 전우성, 김한솔 PD가 동시에 섭외를 제안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묻자 "두 개 다 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잠을 덜 자더라도 두 개 다 하고 싶다. 잠은 나중에 깊게 자면 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고려거란전쟁'에서 김동준은 김한솔 PD와 촬영이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한솔 PD의 섭외 요청이 있다면 출연을 하겠다는 이유는 '열정'이라고 했다. 그는 "전우성, 김한솔 PD님 모두 훌륭하다. 저는 지난해 이맘때부터 두 감독님을 봤다"라면서 "제가 마음이 동했던 게 열정이었다. 두 분의 열정이다. 색깔이 다른 열정인데도 제게 와닿았다. 그래서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할 수 있던 계기였다. 두 분의 감독님이 열정적이다. 제가 따라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분이 작품을 하겠다고 하면, 제가 잠을 안 자고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김동준은 올해 계획, 차기작에 대해선 "지금 '이겁니다'라고 할 수는 없다. 차기작은 사실 어떤 것이든 크게 상관없이 해보고 싶다. 도전을 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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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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