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소환 의협 비대위원장 "퇴로 없어...정부, 대화 나서야"

강민성 2024. 3. 1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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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의 계기는 정부가 갑작스럽게 (의과대학) 2000명 증원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저희가 되돌아갈 수 있는 퇴로가 없다고 본다. 정부가 전향적으로 다시 한번 더 논의의 장을 열어주시길 부탁드린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원장이 전공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당한 16일 다시 경찰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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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청사에서 3차 경찰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사태의 계기는 정부가 갑작스럽게 (의과대학) 2000명 증원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저희가 되돌아갈 수 있는 퇴로가 없다고 본다. 정부가 전향적으로 다시 한번 더 논의의 장을 열어주시길 부탁드린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원장이 전공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당한 16일 다시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을 세 번째로 소환해 약 7시간 동안 조사했다. 전날 재소환에서는 13시간 넘게 조사가 이뤄졌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47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와 "자발적인 사직이었고 전공의들에게 자발적 사직을 공모하거나 교사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2000명이라는 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논의해야 한다. 그 수가 적정하다고 하면 또 다른 문제지만 현재로서는 저희가 제기했던 (필수의료 기피) 문제와 정책의 연결고리가 없어 재논의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전공의 집단행동 등으로 불안을 호소하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전체 의료인의 약 10%인 전공의가 의료 현장을 이탈했지만 나머지 부분들은 잘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저희도 빠르게 환자 곁으로 되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조사에 앞서서도 "정부가 좀 더 전향적 자세, 유연한 자세로 정책을 결정해주셨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와 의사 간 강대강 대치가 장기간 지속되는 데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건 전공의들이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열어주시고 목소리를 들어주셔서 좋은 방향으로 가져가는 게 저희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에 의해 의료법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장 등 4명과 함께 고발당한 뒤 이날까지 총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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