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군 1천 명 풀었지만…뉴욕 지하철서 또 총격전

이솔 2024. 3. 1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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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퇴근 시간, 미국 뉴욕 지하철 안에서 또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8번째인데, 군 병력까지 투입하면서 지하철 범죄를 막겠다던 뉴욕시의 치안 정책이 무색해졌습니다.

이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하철 안에서 흑인 남성이 앉아있는 승객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합니다.

[흑인 남성]
"내가 너 때릴 거야. 때려주겠어."

참다 못한 승객도 자리에서 일어나고, 두 사람의 말다툼은 육탄전으로 이어집니다. 

주변에서 말려보지만

[현장음]
"서로 떨어지세요. 자리에 앉아요."

좀처럼 진정되지 않습니다.

[흑인 남성]
"네가 나 찔렀지?"

남성은 급기야 벗어둔 옷을 뒤지더니 권총을 뽑아들고 이내 지하철 안은 아비규환으로 변합니다.

[현장음]
"저 나갈 거예요. 나가게 해주세요. 내보내줘요."

총성이 연달아 울리자 혼비백산이 된 승객들은 황급히 열차 밖으로 뛰쳐 나갑니다.

뉴욕 현지시간 14일 퇴근길 열차 안에서 시민 간 말다툼이 총격전으로 번졌습니다.

위협을 당했던 승객은 총을 오히려 빼앗아 쐈고 총 주인인 흑인 남성이 머리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마이클 켐퍼 / 뉴욕경찰청 교통과장]
"여러 목격자들은 총을 꺼냈던 36세 남성이 지하철에 탄 다른 32세 남성에게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검찰은 총을 쏜 승객에 대해 정당방위로 인정하고 기소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올 들어 뉴욕 지하철 총격 사건은 모두 8건으로, 지난 한 해 건수와 맞먹습니다.

뉴욕 주지사가 지하철 범죄를 막겠다며 주 방위군 천 명을 배치했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또 발생한 겁니다.

결국, 가방 수색 등 인권침해 논란만 키울 뿐 범죄 예방엔 효과가 없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린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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