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에 '성품'까지 갖췄다…이유 있는 오타니의 성장 과정
한국에 들어온 오타니 선수는 다음 주 MLB 개막전을 서울에서 치르죠. 결혼 상대도 공개해서, 팬들의 관심이 더 뜨거운데요.
오타니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인물탐구영역' 이수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다는 최고의 투타 겸업 오타니 선수, 얼마 전 결혼 발표를 했죠.
193cm와 180cm의 만남! 체격만 봐도 어마어마한 운동 가족이 탄생했죠.
팬들의 관심은 이미 두 사람의 2세는 어떨까?로 향하고 있습니다.
'인물을 알면 맥락이 보인다' 안녕하세요, 이수진입니다.
결혼 발표도 얼마 전에 했는데, 무슨 벌써부터 2세 이야기냐, 이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오타니의 성장 과정을 안다면 팬들이 기대하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오타니의 가족은 모두 운동 선수 출신입니다.
스포츠가 가업인 셈이죠.
오타니도 어릴 때부터 수영과 배드민턴을 치면서 운동과 가까웠는데요.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야구였고, 세미프로 야구선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오타니도 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운동선수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체격이 장점이었죠.
"어릴 때도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아서 같은 나이 학생들보다 2살 정도는 많아 보였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투수로 재능이 있었는데, 보통의 6학년 학생들이 가장 빠르게 던질 수 있는 공의 속도가 시속 100km정도라는데 오타니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미 최고 구속이 시속 110km였다고 하죠.
리틀 리그는 전 경기가 6이닝이라 아웃카운트가 18개인데, 여기서 17명의 타자를 탈삼진으로 잡은 적도 있다고 합니다.
타자로도 훌륭했는데요.
오타니가 타석에 서면 공이 담장을 넘어가는 거예요.
공이 자꾸 강물에 빠져서, 감독이 경고를 줄 정도였다고 합니다.
"타니야! 당겨 치지 말라니까! 우리 리틀 야구라 안 그래도 공 부족한데 물 먹은 공을 어떻게 쓰니?"
타고난 체격과 야구 재능, 이것도 훌륭했지만 오타니의 더 큰 재능은 바로 성실한 성품이었다고 합니다.
보통, "어릴 때 스스로 충분히 잘 한다는 생각이 들면 더이상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있는데, 오타니는 달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로 메이저리그 경기 영상을 보면서 기술을 연구했고요.
고등학생 때 겪은 이 사건 때문에 연습벌레의 길을 가게 됩니다.
잠이 많은 걸로 유명한 오타니가 하루는 늦잠을 잤는데, 감독님이 야구를 못하게 하고 눈을 치우게 했대요.
하루만 그런 게 아니라, 며칠이나 연습에서 빠졌는데 오타니는 너무 불안하고 조바심이 났다고 이야기합니다.
보통 학생들이면 '우와, 연습 안 한다!'라고 해서 좋아했을 거 같은데, 좀 다르네요.
이 일이 바로 절제하는 삶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라고 하는데요.
투수와 타자를 겸해 연습량이 두 배인데도 야구를 위해 즐거움을 절제한다는 태도로 엄청난 성장을 만들었죠.
오타니하면 가장 유명한 게 만다라트와 만칼로리 식단인데요.
남이 버린 운을 줍는다는 의미로 쓰레기를 줍는다는 이야기도 이 만다라트에서 나왔고요.
힘을 실어서 시속 160km의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해 밥을 열 그릇 넘게 먹었다는 이야기도 유명합니다.
이쯤되면 한번쯤 다 겪는다는 사춘기도 안 겪고, 어쩜 이렇게 최고의 선수가 될 때까지 스스로 노력할 수 있었을까.
과연 부모님은 어떤 교육관을 가졌을까 궁금해지죠.
한 다큐멘터리에서, 오타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부모님은 늘 선택은 자신에게 맡겼고, 하고 싶어하는 일에 전념하게 도와줬다"고 말이죠.
야구 코치였던 아버지와는 중학교 때까지 훈련을 같이 했지만 아들한테만 신경 써줄 수가 없어서 교환일기를 주고 받았다는데요.
하루의 평가는 물론이고, 야구 선수로서의 목표도 자주 공유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아들의 성공은 아들의 것이라면서 오타니가 사주는 집도 거절했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놀람을 샀죠.
아버지가 지었다는 오타니의 이름.
쇼는 날다, 헤이는 평평하다는 뜻이래요.
'명성을 떨치면서도 평온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는 의미인데요.
오타니 2세에 대한 기대는, 어쩌면 정말 자신의 이름대로 자라온 오타니와 그를 길러낸 부모님에 대한 관심과 존경의 표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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