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김기동 감독님 벌써 많이 늙으셔…기다리면 좋은 결과 올 것"

김건일 기자 2024. 3. 1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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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1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려 2-0 완승에 이바지했다.

혼전 상황에서 흐른 공을 잡은 기성용은 주저하지 않고 오른발 강슛을 시도했다.

기성용이 날린 슈팅은 빨랫줄처럼 날아가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국가대표 골키퍼 김동준이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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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용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김건일 기자]

기성용은 1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려 2-0 완승에 이바지했다.

혼전 상황에서 흐른 공을 잡은 기성용은 주저하지 않고 오른발 강슛을 시도했다. 기성용이 날린 슈팅은 빨랫줄처럼 날아가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국가대표 골키퍼 김동준이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을 정도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총평

"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게 되어 기쁘다. 지난 두 경기에서 부족한 부분을 오늘 많이 채웠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 때보다 두 번째 경기가 나아졌고 두 번째 경기보다 오늘이 나았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선수들이 팬 분들을 위해 좋은 경기 결과를 가져왔다"

-세리머니할 때 손 하트를 했는데 어떤 의미였는지

"딸에게 했다. 항상 경기가 끝나고 오면 딸 아이가 언제 골을 넣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지난 두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니 핀잔도 많이 줬다. 딸에게 세리머니할 수 있어서 기뻤다. 물론 골을 넣는 것도 상당히 기분이 좋지만 승점 3점을 어렵게 세 경기 만에 가져온 것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오늘처럼 전방에서 플레이하게 된다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많이 나갔다. 류재문과 같이 뛰어보니 어땠는지

"너무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도 지난 두 경기에 뛰지 못해서 실망했을 텐데 오늘 120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다른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고 여러가지 감독님의 전술적인 판단으로 누가 경기에 나갈지 모르지만 오늘은 모든 선수가 한 명이 됐다. 술라카 최준 한승규 등 오른만에 선발에 나온 선수들도 전반전에 잘해줬다. 팀이 경쟁하면서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부분이 될 것 같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많은 관중이 찾았다.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나

"선수 입장에선 너무나 긍정적이다. 사실 지난 경기에 많은 관중이 왔을 때 좀 더 좋은 경기력으로 다시 찾아올 수 있게 했어야 되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웠고 결과도 그래서…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다시 많은 관중들이 온다면 실망감을 주지 말자는 분위기가 선수들 사이에서 있었다. 다행히 오늘 무실점 경기력으로 그래도 관중들에게 저번주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 준 것 같아서 이런 부분들이 유지가 된다면 다음 홈 경기에서 선수들 입장에서 뛸 맛이 나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지난 시즌엔 빗나가는 슈팅이 많았는데

"오늘은 맞는 순간 임팩트가 좋았다. 지난주에 슈팅 훈련을 많이 했다. 후반전에 중거리슛 기회를 놓쳤다. 이번주 훈련하면서 조금 더 노력했다. 일단 오늘은 지난 두 경기보다 더 공격적으로 올라가서 저에게 기회가 왔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그런 부분을 살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수비적으로 뛰게 된다면 뒤에서 서포트할 수 있는, 상대 팀에 맞춰 준비하다보면 중거리슛 기회도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기동 감독이 새로 오셨다. 본인이 하고 싶은 축구도 있을 건데. 잘 맞춰가고 있는 느낌인가

"감독님이 오시고 많이 늙으신 것 같다. 두 달 세 달 정도 됐는데…지난 두 경기를 하면서 주장으로서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원래 감독님의 유쾌한 모습이 살아나야 하는데, 제 눈엔 감독님이 근심하는 모습이 보여서. 오늘은 결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었다. 감독님은 포항에서 워낙 좋은 결과를 만들엇다. 선수들은 감독님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축구가 하루아침에 되면 좋겠지만 감독님이 추구하는 경기력과 스타일이 무르익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FC서울이라는 팀이 울산이나 전북 같은 강팀들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오늘처럼 겸손하게 열정적으로 임하면 좋은 결과들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포항에서 경험한 부분이 있으시겠지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다 보면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주장으로서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한다. 감독님도 분위기를 살려 주려고 한다. 선수단 분위기는 너무 좋아지고 있다. 감독님을 통해 많은 것들이 팀에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 제시 린가드 ⓒ한국프로축구연맹

-감독님께서 린가드 경기력을 지적했다. 주장으로서 린가드에 대한 생각은

"적응은 너무 잘하고 있다. 사실 린가드는 K리그 역사상 가장 좋은 커리어를 경험한 선수다. 세계적인 클럽과 영국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과거 일이긴 하지만 그런 부분이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큰 임팩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린가드가 몇 달 간 긴 공백기가 있었다. 사람들의 기대처럼 하루아침에 이루어진다면 너무 좋겠지만 몇 달 간 경기를 뛰지 않는 상황을 한 번에 바꾸지란 어떤 선수든 쉽지 않다. 옆에 선수가 도와주고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도와주려고 많이 하고 있다. 린가드가 자기 자신이 보여줘야 하는 부분은 맞지만 조금 더 이 선수가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처럼 감독님이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저도 마찬가지고 팀 안에서도 잘 케어하고 보듬어준다면 분명히 이 선수가 갖고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다. 물론 본인의 노력이 중요하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경기장 안에서 팀 여유가 생긴다면 분명히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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