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태경 민생연대 사무처장 "사람들 죽어가는데 내 희생으로 희망될 수 있다면…"

안나경 앵커 2024. 3. 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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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에 후원금 밀물… 활동가 충원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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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여러 시민분들께서 후원을 해주신 덕분에 다시 상담을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송태경 사무처장님을 직접 모시고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안녕하십니까.]

[앵커]

저희 뉴스룸에서 보도가 나간 이후에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손길을 내밀어주셨다면서요.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엄청납니다. 한 2만 명이 넘을 것 같습니다.]

[앵커]

보도가 두 번 나갔잖아요. 후원금을 엄청 많이 보내주셨다고 했는데…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지금 8억이 넘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들어오고 있고요.]

[앵커]

그래요? 찾아오시는 분들도 더 많아졌을 것 같아요. 어떠신가요?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과로에 죽겠습니다. 단순상담 빼고요. 전문적인 전화상담 또 하루 서너 건 이상 해야 되고요. 제 머리를 완전히 쥐어짜서 꼼꼼히 분석을 해야 해결 가능한 이런 전문적인 방문상담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 것도 지난 수요일하고 일요일 빼고는 계속 해 왔고요. 내일도 해야 되고 다음 주도 계속 이어지고 있을 거고요. 아마 3, 4월. 지금 추이로 보면 5월 달까지는 휴일도 반납하고 계속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저희 최광일 PD가 이런 사람이 있다는 걸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취지로 사무처장님의 보도를 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전에도 방송 인터뷰나 출연을 하신 적은 여러 번…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많이 했죠. KBS, MBC, YTN.]

[앵커]

이런 식의 변화가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신가요?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처음이에요. 깜짝 놀랐습니다.]

[앵커]

받으신 후원금은 앞으로 어떻게 우선적으로 쓰실 계획이신가요?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우선 민생연대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저를 대체할 만한 능력을 갖고 있는 활동가들 충원하는 게 시급하고요.]

[앵커]

지금은 혼자 하고 계신가요, 혹시?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지금은 혼자 있는 거죠. 그리고 회계 담당 해주시면서 외부적으로 보조적인 도움을 주시는 분들, 퇴직한 활동가들이 전부인 거죠.]

[앵커]

주로 무료 봉사를 해 주시는 차원으로…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활동비를 지급해야 되는데 제가 다 떼먹어버렸습니다.]

[앵커]

이제 그렇게 많은 분들께서 보내주셨으니 아마 그런 것들을 순차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으로.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지금 사무처장님께서도 제대로 된 활동비를 받지 못하고 이렇게 계속하고 계신지 몇 년이 되신 거잖아요.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16년 됐죠.]

[앵커]

오죽하면 도둑이 갔다가 5만원을 그냥 놓고 갔다고.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두고 가셨더라고요.]

[앵커]

그거 어떤 내용인가요?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아내가 사채를 썼어요. 간단하게 내용을 남겼는데. 훔쳐가려고 들어왔는데 여기 불법사채 상담해주고 도와주는 데인 줄 알고 후원금하고 메모 하나 하고 5만원 두고 갔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렇게까지 그 도둑이 들어와서 보기에도 허름하게 도와주고 계신 상황에서도 어떻게 버티셨을까 싶었는데. 뭐라고 답변을 하셨냐 하면 이런 일을 안 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라고 되물으신 적이 있다고요?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그렇죠.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뿐이고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다 조금씩은 내 이웃을 배려하는 사랑의 감정들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좀 유독 강한 편이죠. 우리 외할머니나 어머니 영향 때문에 남들보다 조금 강한 사회적 사랑에 대한 감성을 갖고 있고요. 초심을 지키기 위해서 좀 노력했을 뿐입니다. 다들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내가 사랑하는 이웃이 당장 죽어가는데 누가 안 돕겠습니까? 당연히 도와야죠. 이 불법사채 영역은 저밖에는 문제 해결할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고 능력 있는 제가 그냥 하면 되는 겁니다. 그냥 한 거죠.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내가 조금 희생하면 많은 사람들한테 희망이 될 수 있는데 안 할 이유가 없는 거죠. 당연히 해야죠.]

[앵커]

그렇게 베풀었던 걸 이제 돌려받으신 것 같은데, 이번에.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너무 많이 돌려받았죠.]

[앵커]

불법사채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순자산액 제도를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설명을 좀 해 주실까요.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지금 불법사채 시장 가장 큰 문제가 합법적으로 등록해서 합법의 탈을 쓰고 불법적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걸 정리할 수 있는 아주 합리적인 제도가 순자산액 제도입니다. 자본금 아니고요. 자본금 제도를 하게 되면 등록한 다음에 곧바로 깡통자금 만들어서 돈 다 빼가버릴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순자산, 부채 다 빼고 순자산. 예컨대 3억 원 이상의 기준을 정해서 이 이상 갚지 못하면 등록도 못하고 등록을 해서 영업하는 중이어도 등록 취소해 버리고 재등록도 못하게. 그러면 중견 대부업체 이상은 다 정리가 될 겁니다. 그러면 관리감독도 아주 쉬워지고요. 국민적 견제 감시도 아주 쉬워지고 그리고 특히 경찰이 다른 것은 다 불법이니까 가볍게 단속을 할 수 있습니다. 불법 사채시장 아주 쉽게 쪼그라들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민생연대 최종 목표는 민생연대가 없어도 괜찮은 사회.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사회 구성원들이라면 누구나 더불어 풍요로울 수 있고 그리고 어떤 구속도 없이 자유로울 수 있고 지구 자연과 더 나아가서 우주 자연과 유기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민생연대 자체가 전혀 필요 없는 사회. 이런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제 꿈입니다.]

[앵커]

그 날이 꼭 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송태경 민생연대 사무처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송태경/민생연대 사무처장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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