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우승 기회 잡은 홍정민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생각으로”
홍정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 경쟁권에 이름을 올렸다. 첫 대회 부진을 털어낼 기회다.
홍정민은 16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틀 동안 7언더파 137타를 친 홍정민은 선두 방신실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홍정민은 지난주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했던 부진을 만회했다. 초반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이번 시즌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를 병행하면서 바쁜 오프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홍정민은 “전지훈련을 포르투갈로 다녀왔는데, 이후 모로코, 미국 등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느라 바빴다. 이 나라, 저 나라 다니면서 연습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직 컨디션과 샷 감이 안 올라온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데만 집중하면서 오히려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 홍정민은 “여기에 와서는 컨디션과 샷 감을 끌어올리는 것만 집중했던 것 같다. 공식 연습 이틀에도 하루, 그것도 9개홀만 쳤다”고 밝혔다. 홍정민은 1라운드부터 2라운드 16번홀까지 노보기 플레이를 이어오다 17번홀에서 대회 첫 보기를 기록했다. 홍정민은 “노보기 기록이 깨져 아쉽지만 그래도 잘 플레이했다”며 “파 온을 잘 해내고 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리커버리가 잘 됐다. 오늘 10번홀도 벙커에서 어려운 것 잘 막았다”고 자평했다.
홍정민은 또 “컨디션을 지금 올리지 못하면 시즌 전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면서도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생각으로 내일도 일단 무조건 파 온을 노리겠다”는 말로 모처럼 잡은 우승 찬스를 놓치지 않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홍정민의 우승은 2022년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유일하다.
고지우와 황유민, 김희지도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6언더파 138타)에 올라 마지막 3라운드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해 KL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을 수상한 이예원도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로 박민지 등과 공동 7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푸껫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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