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삼겹살·불 못끄는 소화기…중국, 소비자 기만 언제까지?
[앵커]
중국에서는 매년 이맘때면 소비자 권리의 날을 맞아 언론사들이 식품 안전 등 각종 소비자 기만 행태를 고발합니다.
올해는 가짜 삼겹살, 가짜 당나귀고기를 판매한 일당이 적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중국의 한 식품회사 공장입니다.
유명 삼겹살 밀키트 제품을 만드는 곳인데, 정작 직원들이 조리하는 건 전혀 다른 부위입니다.
도매가가 삼겹살의 1/4 밖에 되지 않는 고기를 저렴하게 구입해 삼겹살 제품인양 속여 판겁니다.
심지어 손질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공장 직원 : "(보세요, (분비샘이) 위쪽에 다 있는거 아니에요?) 깨끗하게 도려내면 고기가 얇아져요."]
저렴한 돼지 앞다리살을 당나귀 고기로 속여 판 업체들도 적발됐습니다.
향을 입히고 발색제로 색깔까지 바꾸니 언뜻 보기에는 당나귀 고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준치 이상의 아질산나트륨까지 사용했는데, 전국 각지로 유통됐습니다.
[업체 관계자 : "아직도 돼지고기 냄새가 나네요. 당나귀 고기 착향료를 좀 더 쓰세요."]
소비자를 기만한건 안전과 직결된 소방 제품도 마찬가집니다.
방화 기능이 없는 유리를 방화 유리인 양 속여 파는가 하면, 소화약제 함량을 기준치 미만으로 낮춰 불을 끌 수 없는 소화기도 버젓이 유통됐습니다.
[가짜 소화기 판매상 : "백이면 백 불을 못 꺼요. 쓰면 불이 더 커질겁니다. 솔직히 말하는거에요."]
중국에서는 매년 이맘때면 식품 위생과 안전을 위협하는 가짜 상품에 소비자들의 질타가 쏟아집니다.
올해도 당국이 나서 특별 단속까지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일회성 고발에 그칠 뿐 비슷한 문제가 계속되면서 해를 거듭할 수록 사회적 고민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가짜 삼겹살·불 못끄는 소화기…중국, 소비자 기만 언제까지?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보이스피싱 범죄수익 가로챈 조직원들
- [총선] 국민의힘, 장예찬 공천 철회…민주, 강북을 전략 경선
- 의대 교수들 “25일 이후 사직서 제출…2천 명 풀어야”
- [영상] 아직은 신혼이라 조심스러운 오타니, “우리 부부에게 좋은 추억될 것”
- [영상] 한국 문화 전도사 김하성, “왠만한 선수들 안녕하세요~ 다 해요”
- 초일류를 꿈꾸던 삼성, 10분으로 정리하는 ‘황금기’ [창+]
- [영상] 팀 코리아 류중일 감독 “오타니는 만화 캐릭터…사인 받고 싶어요!”
- ‘금값’ 시금치, 스마트팜이 잡을까? 원가 따져보니…
- HBM, 삼성의 심장을 겨누는 잃어버린 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