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삼겹살·불 못끄는 소화기…중국, 소비자 기만 언제까지?

김민정 2024. 3. 1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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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매년 이맘때면 소비자 권리의 날을 맞아 언론사들이 식품 안전 등 각종 소비자 기만 행태를 고발합니다.

올해는 가짜 삼겹살, 가짜 당나귀고기를 판매한 일당이 적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중국의 한 식품회사 공장입니다.

유명 삼겹살 밀키트 제품을 만드는 곳인데, 정작 직원들이 조리하는 건 전혀 다른 부위입니다.

도매가가 삼겹살의 1/4 밖에 되지 않는 고기를 저렴하게 구입해 삼겹살 제품인양 속여 판겁니다.

심지어 손질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공장 직원 : "(보세요, (분비샘이) 위쪽에 다 있는거 아니에요?) 깨끗하게 도려내면 고기가 얇아져요."]

저렴한 돼지 앞다리살을 당나귀 고기로 속여 판 업체들도 적발됐습니다.

향을 입히고 발색제로 색깔까지 바꾸니 언뜻 보기에는 당나귀 고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준치 이상의 아질산나트륨까지 사용했는데, 전국 각지로 유통됐습니다.

[업체 관계자 : "아직도 돼지고기 냄새가 나네요. 당나귀 고기 착향료를 좀 더 쓰세요."]

소비자를 기만한건 안전과 직결된 소방 제품도 마찬가집니다.

방화 기능이 없는 유리를 방화 유리인 양 속여 파는가 하면, 소화약제 함량을 기준치 미만으로 낮춰 불을 끌 수 없는 소화기도 버젓이 유통됐습니다.

[가짜 소화기 판매상 : "백이면 백 불을 못 꺼요. 쓰면 불이 더 커질겁니다. 솔직히 말하는거에요."]

중국에서는 매년 이맘때면 식품 위생과 안전을 위협하는 가짜 상품에 소비자들의 질타가 쏟아집니다.

올해도 당국이 나서 특별 단속까지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일회성 고발에 그칠 뿐 비슷한 문제가 계속되면서 해를 거듭할 수록 사회적 고민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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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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