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탄생’ 김승현♥장정윤 “난임=여자탓 NO..시험관 인식 바뀌어야”(인터뷰 종합) [단독]
[OSEN=김나연 기자] 배우 김승현, 장정윤 부부가 ‘위대한 탄생’을 통해 시험관 시술 과정을 공개했다. 그간 시험관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기만 했을 뿐 결과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던 두 사람이었지만, 방송을 통해 말하지 못했던 속사정과 아이를 향한 진심을 전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최근 김승현, 장정윤 부부는 OSEN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채널A ‘위대한 탄생’은 아이를 간절하게 원하는 연예인 부부와 미혼이지만 예비 엄마로서 난자 냉동을 시도하는 똑똑한 싱글녀의 삶을 조명하고 생명의 시작은 물론 탄생의 위대함과 육아의 감동까지 전달하는 프로그램.
두 사람은 ‘위대한 탄생’에서 한 번의 인공수정과 두 번의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경험을 털어놨다. 이런 가운데 ‘위대한 탄생’에서 세 번째 시험관 과정을 공개하게 된 이들은 “출연을 결정하는 데 있어 고민이나 걱정됐던 부분은 없었냐”는 질문에 “시험관 시술 두 번째까지 실패하고 눈앞이 캄캄했다. 자궁경을 하면 착상에 도움이 된다고 하기에 자궁경 시술을 하고 세 번째 시험관 시술을 하려고 병원에 다녀온 날 ‘위대한 탄생’ 연락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정윤은 “촬영을 하게 되면 병원을 옮기고 각종 검사도 새로 다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제가 생각했던 일정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고민스러웠다. 난임을 겪고 있는 사람에겐 한 달 한 달이 소중하기 때문”이라며 “이틀 정도 남편하고 같이 상의했고 아무래도 병원도 옮겨 볼 생각이 있었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출연을 결심했다. 또 난임 과정을 겪어보니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고 주변인들의 배려와 이해가 필요한 시간이더라. 저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난임 아내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었고 그 가족들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술 과정을 공개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터. 장정윤은 이에 대한 부담을 묻자 “출연을 하기 전부터 저는 시험관 시술 과정에 대해 에세이를 쓰고 있었고 방송에서도 여러차례 시험관 시술을 하고 있다는 걸 (남편이) 얘기했기에 큰 부담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고 있고 그로 인해 저같이 몸에는 문제는 없지만 나이가 문제가 되는 난임 여성이 많이 있기 때문에 시험관 시술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험관을 한다고 하면 여자의 문제를 꼽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여자들은 문제가 있어 보이는 시선을 피하기 위해 그 힘든 과정을 가족, 지인들 몰래 하면서 상처받는 걸 난임 카페에서 많이 봤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결혼이 늦어지는 게 저출산의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혼이 늦어지는 건 현대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저출산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려면 시험관 시술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맨얼굴을 비추고 시술 장면을 찍는 부분은 “조금 부끄럽긴 했다”고. 그러면서도 “시험관 시술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했다”고 밝혔다.
김승현은 KBS2 ‘살림하는 남자들’ 하차 후 2020년부터 ‘김승현가족’이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며 가족들과의 일상을 공유해 왔다. 이어 지난해 장정윤과 함께 ‘걸어서 환장 속으로’에 출연한 이후부터는 장정윤 역시 ‘김승현가족’에 얼굴을 비추며 부부 에피소드를 다루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튜브가 아닌 ‘위대한 탄생’이라는 방송을 통해 시험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장정윤은 “촬영을 하게 되면 병원 협조도 있어야 하고 촬영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유튜브로는 하지 않았다. 또 인공수정, 시험관 과정 동안 극도로 예민해져 있어서 개인적인 촬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남편과 사이도 그렇게 좋지 못했다. ‘위대한 탄생’ 촬영을 하면서도 카메라 앞에서, 제작진 앞에서 싸우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제작진이 많이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의료진 분들도 많이 다독여 주셔서 무사히 잘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며 “딱히 유튜브가 아닌 방송에서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없다. 앞으로 유튜브로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유튜브로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윤은 ‘위대한 탄생’ 첫 방송에서 처음 인공수정을 시도하고 너무 힘들어서 다시 시험관 시술을 하겠다고 용기를 내기까지 1년이 걸렸다는 이야기를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후 재차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겠다고 마음먹는 것 또한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터. 그는 “인공수정 실패를 하고 1년 동안 아이를 가지지 말까 생각까지 했다. 1년 동안 정말 많이 깊게 아이에 대해서 고민했다. 남편에게도 많이 물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남편은 처음에 제 눈치를 보면서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지만 자꾸 ‘우리 아이 생기면’이라는 말을 습관처럼 하더라. 그래서 막연하게 ‘이 사람은 아이를 갖고 싶구나’ 생각했다. 제가 힘들다고 제 이기심 때문에 배우자의 의견을 무시할 순 없는 일이고 저 또한 갖고 싶기 때문에 다시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아이를 갖고 싶냐고 물었는데 마지막 기회인 걸 눈치 챘는지 ‘갖고 싶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심리적으로 날 도와줘야 한다’고 하니 ‘알겠다고’ 했고, 그길로 병원에 가서 시험관 시술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험관은 인공수정과 과정 자체가 아예 다르기 때문에 수면마취를 하고 난자를 채취해야 하는 등의 과정이 있다. 무섭고 두려웠지만 과정은 생각하지 말고 아이를 갖겠다는 목표만 생각하자 생각했다. 과정은 힘들더라도 아이만 생기면 된다 하고. 그런데 연속으로 실패하니 막막하고 많이 슬펐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유튜브를 하며 ‘왜 아기를 갖지 않냐’는 댓글이 두 사람을 상처입히기도 했지만,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속사정을 털어놓은 후 댓글창에는 응원의 반응이 눈에 띄었다. 김승현의 부모님과 딸 수빈 양 역시 장정윤을 응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던 바.
이에 방송 후 주변인들의 반응을 묻자 장정윤은 “제가 힘든 내색을 가족들 외엔 잘 안 하는 편이다. 남들은 제가 그저 밝고 두통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더라. 시험관을 하고 있다고 말하긴 했지만 친구들에게 세세한 감정을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방송 보고 ‘미안하다’는 문자를 많이 받았다. 이렇게 힘들어하는지 몰랐다고. 그런데 그게 또 친구들에게 마음의 짐이 된 거 같아 미안하더라. 또 댓글로 많은 분들이 응원도 해주시고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괜히 걱정을 끼친 거 같아 죄송하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위대한 탄생’ 촬영을 마친 현재, 두 사람은 어떻게 지낼까. 장정윤은 “‘위대한 탄생’을 촬영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많았다. 그래서 지금은 아주 잘 지내고 있다. 방송 이후의 이야기는 유튜브를 통해서 공개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방송을 함께 했던 미카엘, 박은희 부부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전했다. 미카엘, 박은희 부부 역시 아이를 갖고싶다는 간절함으로 ‘위대한 탄생’에서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는 모습을 공개했던 바. 장정윤은 “만나자마자 서로 힘든 부분을 다 털어놓았던 것 같다.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남자들은 남자들대로. 이게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같은 공감대가 있는 사람과 편하게 얘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후 개인적으로 만나자고 했었는데 서로 시술일정들이 차이가 있어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다. 둘 다 좋은 소식을 안고 곧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험관 시술에는 적지 않은 노력과 고통, 시간이 따른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수많은 부부들이 난임을 이겨내고자 시험관 시술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그 과정을 견뎠던 장정윤은 시험관 “시술을 고민하거나 진행 중인 부부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냐”는 질문에 “아이를 꼭 가져야 하는지 먼저 충분히 고민해보시고 꼭 가져야겠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 과정은 생각하지 말고 아이라는 목표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몸보다 마음이 많이 힘든 과정이기에 남편 분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또 시부모님들도 ‘됐냐’, ‘안 됐냐’ 하지 마시고 ‘고생한다’, ‘고맙다’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남자보다 여자가 힘든 일이 맞지만, 남편들 또한 해줄 수 있는 게 없기에 많이 무기력해진다고 하더라. 전 이 이야기를 듣고 남편도 힘들었을텐데 너무 나 힘든 것만 내세운 게 아니었나 미안하기도 했다. 부부가 같이 아이를 갖는 일이니 둘 다 신경을 많이 쓰고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속으로 실패할 때 저는 제가 좀 더 좋은 어른이 되면 찾아오려고 아이가 내가 성숙하기를 기다리나 보다 생각했다. 그래서 남편하고 더 잘 지내려고 하고 책도 많이 읽고 명상도 하고 좋은 생각도 많이 했다. 계속 노력하다 보면 아이가 좋은 때를 보고 찾아올거라고 생각한다. 힘든 시간이지만 아이가 편하게 찾아올 수 있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진심 어린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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