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박무빈 4Q 지배’ 현대모비스, DB 격파 … 4시즌 연속 PO 진출

손동환 2024. 3. 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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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안방에서 플레이오프를 확정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95-89로 꺾었다. 플레이오프를 확정한 현대모비스는 25승 23패. 5위 부산 KCC(25승 22패)를 반 게임 차로 쫓았다.

케베 알루마(206cm, F)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게이지 프림(205cm, C)이 혼자 잘 버텨줬다. 이우석(196cm, G)의 에너지 레벨도 돋보였다. 그리고 박무빈(184cm, G)이 4쿼터 시작 4분 동안 8점.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정점을 찍었다.

1Q : 울산 현대모비스 25-25 원주 DB : 각자의 사정

[현대모비스-DB, 스타팅 라인업]
- 현대모비스 : 박무빈-김국찬-이우석-장재석-게이지 프림
- DB : 김현호-이선 알바노-최승욱-강상재-제프 위디


현대모비스는 100%가 아니다. 알루마와 미구엘 옥존(183cm, G), 최진수(202cm, F) 모두 부상으로 빠져서다. 스타팅 라인업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주전들을 대체할 이들은 꽤 변했다. 이는 후반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DB는 정규리그 1위를 이미 확정했다. 100%를 다할 이유가 없다. 김주성 DB 감독 역시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100%를 쏟아달라’고 주문했다. 다만,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기존과 다르게 배분하려고 한다”며 ‘운영 계획 변화’를 예고했다.
먼저 앞선 팀은 DB였다. DB는 제프 위디(210cm, C)를 적극 활용했다. 높이를 활용한 공수 움직임으로 프림을 밀어붙였다. 프림과 기싸움에서 이긴 위디는 DB를 앞서게 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국내 선수들과 프림이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 에너지 레벨을 높인 후, 강한 수비로 DB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그리고 빠르게 전진. 현대모비스는 상승세를 탔다. 11-17까지 밀렸지만, 동점으로 2쿼터를 맞을 수 있었다.

2Q : 울산 현대모비스 51-46 원주 DB : 원맨쇼

[게이지 프림 쿼터별 기록]
1. 1Q : 10분, 10점(2점 : 4/6) 4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1)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득점
 2)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2점슛 성공
2. 2Q : 10분, 12점(2점 : 6/8)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득점
 2)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2점슛 성공 (DB 2Q 2점슛 성공 개수 : 6개)
 3)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리바운드

앞서 말했듯, 현대모비스는 알루마 없이 DB전을 치른다. 프림이 많은 시간을 소화해야 한다. 풀 타임을 소화할 확률도 높다.
분명 불안 요소다. 프림은 힘과 스피드 등 에너지를 많이 쓰는 선수이기 때문. 또, DB가 여러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기에, 프림의 체력이 DB 외국 선수들(디드릭 로슨-제프 위디)보다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프림은 전반전까지 그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쿼터 종료 부저와 동시에, 자신보다 큰 위디 앞에서 스텝 백 점퍼까지 시전했다. 버저비터로 현대모비스 팬들의 데시벨을 한껏 높였다.

3Q : 울산 현대모비스 72-69 원주 DB : 집중력

[DB-현대모비스, 3Q 시간대별 점수 비교]
- 3Q 시작 후 6분 11초 : 9-15
- 3Q 마지막 3분 49초 : 14-6

 * 모두 DB가 앞

DB는 3쿼터에도 여러 조합을 시험했다. 그러나 코트에 들어간 선수들 모두 루즈 볼 싸움부터 적극적이었다. 다만, 3쿼터 첫 6분 11초 동안에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55-66까지 밀렸다.
그러나 많은 선수들이 고르게 나섰다. 그래서 DB의 체력 저하 속도는 현대모비스보다 느렸다. 높은 에너지 레벨을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DB는 3쿼터 마지막 3분 49초를 지배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의 떨어진 체력을 집중 공략해, 빠르게 쉽게 득점했다.
이선 알바노(185cm, G)가 정점을 찍었다. 마지막에 볼을 쥔 알바노는 현대모비스 진영으로 빠르게 전진. 3쿼터 종료 부저에 맞춰 3점을 던졌다. 알바노의 3점은 림을 관통했고, DB는 승부를 미궁으로 몰아넣었다. 울산동천체육관의 공기도 묘해졌다.

4Q : 울산 현대모비스 95-89 원주 DB : 플레이오프 티켓

[현대모비스, 최근 5경기 결과]
1. 2024.03.01. vs 고양 소노 (울산동천체육관) : 73-83 (패)
2. 2024.03.02. vs 서울 삼성 (잠실실내체육관) : 77-92 (패)
3. 2024.03.05. vs 서울 SK (잠실학생체육관) : 76-105 (패)
4. 2024.03.09. vs 수원 KT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94-98 (패)
5. 2024.03.16. vs 원주 DB (울산동천체육관) : 95-89 (승)

 * 4연패 탈출
[현대모비스, 최근 4시즌 정규리그 결과]
1. 2020~2021 : 32승 22패 (2위) -> 4강 PO 직행
2. 2021~2022 : 30승 24패 (4위) -> 6강 PO 진출
3. 2022~2023 : 34승 20패 (4위) -> 6강 PO 진출
4. 2023~2024 : 25승 23패 (6위) -> 6강 PO 확정
 * 2011~2012시즌부터 8시즌 연속 PO 진출 (해당 기간 중 우승 4회)
 * 2019~2020시즌은 코로나19로 조기 종료
 * 2020~2021시즌부터 4시즌 연속 PO 진출

현대모비스는 DB와 만나기 전 4연패였다. 많이 침체됐다. 그래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도 경기 전 “플레이오프를 확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력이 올라와야 한다. 디테일한 요소들을 점검해야 한다”며 ‘경기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DB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고 하나, 현대모비스는 DB를 상대로 선전했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강점인 ‘에너지’와 ‘스피드’가 돋보였다.
그리고 박무빈이 정점을 찍었다. 3쿼터까지 10점을 넣은 박무빈은 4쿼터 시작 4분 동안 8점을 몰아넣었다. 현대모비스는 박무빈의 활약으로 85-73. 승리와 한 걸음 가까워졌다.
승리에 다가선 현대모비스는 무리하지 않았다. 남은 시간을 차분하게 보냈다. 그리고 홈 팬들 앞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했다.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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