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황상무 '회칼 테러' 언급 두고 "정상인이 하는 소리인가"

용인 선거운동 현장 지원…"공기같은 언론자유 틀어막는 것"

[용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경기 용인 수지구청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일부 언론에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이게 정상적인 정신을 가진 인간이 하는 소리인가 싶은 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용인 수지구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의 핵심에 있는 대통령 참모, 나는 새도 떨어뜨릴 권력자, 그가 특정 언론에 대놓고 '생선회칼로 허벅지 두 번 찔린 것 알아?'라고 하고는 농담이라고 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게 농담으로 들리나"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부터 이러한 소리를 스스럼없이 내뱉을 만큼 이 나라가 대결의 장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 입에 그런 말을 담을 수가 있나. 저도 이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 차마 이 말을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자유는 그야말로 공기와 같은 것"이라며 "자유와 평등, 그리고 민주주의 가치들은 언론이라고 하는 표현의 자유 속에서만 살아남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입을 틀어막나? 귀를 틀어막고, 눈을 가린다. 민주주의를 통째로 부정하고 있다"며 "여러분, 참을 것인가. 그냥 견뎌낼 것인가. 행동해서 우리가 싸워야 한다"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일상적으로는 하기 어려울지라도, 최소한 투표하는 날에는 '너희들의 잘못을 내가 책임 묻겠다'라고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투표하지 않으면 그들을 편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행동하지 않는 자는 악의 편'이라고 했다"며 "방치는 중립이 아니다. 방치는 현상을 인정하는 것이고, 기득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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