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선 투표소 방화·화염병 투척…"가짜 선거" 방해 이어져

이치동 2024. 3. 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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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출마한 러시아 대통령 선거 첫날부터 여러 투표소에서 액체 테러와 방화, 화염병 투척 등의 시민 저항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선 투표 강요에 항의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속이 훤히 보이는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은 여성이 병에 담아온 녹색 액체를 쏟아붓습니다.

최근 시베리아 감옥에서 사망한 알렉세이 나발니가 살던 모스크바 외곽 마리노 투표소에선 한 여성이 기표소에 불을 질렀고, 상트페테르부르크 투표소엔 화염병이 날아들었습니다.

대선 첫날 러시아 곳곳에서 이러한 수법의 투표 방해로 1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도 투표소가 설치됐고, 주민들이 투표를 강요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가짜 선거를 치르는 러시아의 전술은 실제로 해오던 방식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서부 접경 도시인 벨고로드와 쿠르스크를 집중적으로 공습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명백한 대선 방해 시도로 규정하고 강력한 보복을 경고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키이우의 신나치 정권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선거를 방해하고 사람들을 위협하기 위해 범죄적인 무력 행위를 계획하고 실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미사일을 퍼부어 최소 19명이 숨지고 70명 이상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습니다.

현지 시간 15일 시작된 러시아 대선은 사흘간 진행되며, 푸틴 대통령은 무난하게 당선돼 2030년까지 집권을 연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러시아 #푸틴 #대선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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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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