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부상 악령에 울었던 현대건설…마침내 챔프전 직행 '한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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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전염병'에, '부상 악령'까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1위' 고지가 마침내 현대건설의 손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이 극적으로 챔피언결정전 직행의 감격을 누렸다.
이로써 시즌 전적 26승10패(승점 80)가 된 현대건설은 먼저 시즌을 마쳤던 흥국생명(28승8패·승점 79)을 1점 차로 따돌리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1위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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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국내 라인업에 모마 활약…강성형 감독 첫 우승 감격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예기치 못한 '전염병'에, '부상 악령'까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1위' 고지가 마침내 현대건설의 손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이 극적으로 챔피언결정전 직행의 감격을 누렸다.
현대건설은 16일 광주 AI 페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이로써 시즌 전적 26승10패(승점 80)가 된 현대건설은 먼저 시즌을 마쳤던 흥국생명(28승8패·승점 79)을 1점 차로 따돌리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1위를 확정했다.
의미 있는 결과였다.
현대건설은 최근 몇 시즌 동안 여자부 강팀으로 군림했다. 2020-21시즌 최하위로 부침을 겪은 것을 제외하곤 매 시즌 우승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우승 축배'를 들지는 못했다. '하늘이 돕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운이 겹친 탓이었다.
2019-20시즌, 2021-22시즌엔 두 차례나 정규리그 '독주'를 펼쳤지만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두 번 모두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때마침 2019-20시즌부터 V리그는 '우승' 타이틀을 정규리그가 아닌 챔피언결정전에만 부여하기로 했기에, 현대건설은 '최강팀'이지만 우승 축배를 들지 못했다.
코로나 정국이 마무리된 지난 시즌엔 부상 악령에 울었다. 정규리그 중반까지 선두를 질주했는데 시즌 막판 외인 야스민 베다르트와 리베로 김연견 등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막판 뒷심을 보인 흥국생명에 역전의 희생양이 됐다. 기세가 꺾인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에서도 한국도로공사에게 충격의 업셋을 당했고, 결국 최종 성적은 3위로 마무리됐다.
올 시즌도 현대건설은 강한 위용을 자랑했다.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이다현, 세터 김다인과 리베로 김연견 등 국내 선수 진용은 여전히 '최강'이었고, 야스민을 내보내고 영입한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로 파괴력을 더했다.
아시아쿼터 외인 위파위 시통도 공수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를 꿰찼다. 흥국생명과 '양강 구도'였지만, 2라운드 이후론 현대건설이 앞서고 흥국생명이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물론 이번에도 우승이 쉽게 잡히지는 않았다. 올스타 휴식기를 전후해 위파위가 부상을 당하면서 전체적인 경기력이 흔들렸다. 흥국생명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완패한 것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올 시즌만큼은 막판에 무너지지 않았다. 하위권 팀들과 어려운 경기를 펼치면서도 풀세트까지 끌고 가 승점 1~2점씩을 챙겨준 것이 큰 힘이었다. 흥국생명보다 승수가 2승이나 적은데도 승점에서 앞선 것엔 이런 배경이 있었다.
강성형 감독도 마침내 활짝 웃었다. 강 감독은 2015년 남자부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21년부터는 현대건설의 지휘봉을 잡아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우승 감독' 칭호를 받은 적은 없었다.
올 시즌엔 마침내 정규리그 1위 타이틀을 따내며 챔프전 직행을 확정, 우승까지 가기 위한 큰 산을 넘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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