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내야수 최초 GG→유격수 복귀’ 김하성 “내가 잘하면 아시아 내야수들이 더 큰 꿈 꿀 수 있다”
[OSEN=고척, 길준영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아시아 내야수로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들어와서 기쁘다.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게 돼서 기대된다. 고척돔은 내가 5년 동안 홈구장으로 뛰었던 구장이라 더 기쁘다”라고 서울 시리즈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73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하성은 데뷔 첫 해 내야 유틸리티로 뛰었다. 2022년에는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부상을 당했고 금지약물 적발로 80경기 출장정지를 당하면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빼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후보에 오르며 자신의 수비력을 입증했다.
유격수로 좋은 수비를 보여준 김하성은 2023년 다시 내야 유틸리티로 돌아가야 했다. 샌디에이고가 유격수 보가츠를 11년 2억8000만 달러(약 3739억원)에 계약하며 유격수 자리를 내준 것이다. 그럼에도 김하성은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2루수 106경기(856⅔이닝), 유격수 20경기(153⅓이닝), 3루수 32경기(253⅓이닝)에 출전하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한국인 선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오는 20일과 21일 고척돔에서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시즌 개막전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서울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된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서는 김하성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선수로 나간다는 것을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내 앞에 아시아 선수들이 잘해주셨기 때문에 지금의 아시아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경기가 많이 열리면 아시아 선수들이 큰 꿈을 가지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서울 시리즈가 열리는 의미를 설명했다.
“(처음 서울 시리즈가 열린다는 말을 들었을) 당시에는 사실 시즌중이라 멀게만 느껴졌다”라고 밝힌 김하성은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당연히 기분이 좋았다. 한국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긴장도 되는 것 같다. 클럽하우스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시간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한국문화에 대해 기대가 크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의지가 보였다. ‘안녕하세요’ 같은 기본적인 한국어는 다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샌디에이고 선수들에 한국 문화를 잘 즐기고 돌아가기를 바랐다.
오랜만에 키움 시절 쓰던 홈구장으로 돌아온 김하성은 “키움에서 뛸 때도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셨다. 한국에서 정말 재밌게 야구를 했다. 파드리스에서도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응원 문화에 차이가 있는데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우리나라 응원을 보고 많이 신기해 하고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김하성은 올 시즌 2022년에 이어 다시 주전 유격수로 복귀한다. “유격수라는 자리는 어렸을 때부터 뛰었던 포지션이다”라고 말한 김하성은 “2022년에도 거의 풀타임을 뛰었다. 내가 가장 안정적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포지션이다. 내가 잘하면 아시아 내야수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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