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보다 못한 한국 드론산업?…평균 이하 분석 나온 이유는

고석용 기자 2024. 3. 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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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드론 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지수가 글로벌 평균보다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드로니는 "한국의 드론 산업이 비관적이란 말은 아니다"면서도 "지수 수준이 평균보다 낮은 주요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드로니는 한국의 드론 기업들이 중국·일본 기업들과 경쟁해야 할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과도한 경쟁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드로니는 한국의 드론기업들이 하드웨어 제조(17%), 드론 도입 지원 컨설팅(17%), 소프트웨어 개발(14%)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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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드론 산업에 대한 전망지수를 분석한 자료가 나왔다. 사진은 내용과 관계 없음/사진=음성군

한국의 드론 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지수가 글로벌 평균보다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이 과도하게 많고, 하드웨어 제조·소프트웨어 개발·서비스 등 세부 영역에서 특화된 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투자유치 등 자금조달과 수출에 성공하는 기업들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5일 글로벌 드론시장 조사기관 드로니(DroneII)가 이달 초 발표한 각국의 드론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드론산업의 낙관 수준(Industry Optimism Level)은 6.3점으로 글로벌 평균(6.6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드로니는 국가별 순위나 모든 나라의 전망지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공개된 국가 중에서는 북미(7.2), 독일권역(DACH·6.9), 영국(6.7) 등 선진국은 물론 인도(7.8), 남아프리카공화국(7.2), 콜럼비아(7.1) 등 개발도상국들도 우리보다 전망지수가 높았다. 드로니는 "한국의 드론 산업이 비관적이란 말은 아니다"면서도 "지수 수준이 평균보다 낮은 주요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드로니가 한국의 드란산업 전망을 평균치보다 부정적으로 바라본 이유는 '과도한 경쟁' 때문이다. 부정적 이유 1위(인플레이션)과 2위(규제)는 다른 국가들과 동일했으나 '경쟁'이 3위 안에 든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드로니는 한국의 드론 기업들이 중국·일본 기업들과 경쟁해야 할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과도한 경쟁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드론시장에 규모 대비 너무 많은 업체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드론정보포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드론 시장 규모는 8406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업체 수는 4994개에 달한다. 기업 당 평균 매출액이 2억원도 안 되는 셈이다. 드로니는 "기업이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혁신을 불러올 수 있겠지만 마케팅·영업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기업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인포그래픽=드로니

이런 상황에서 특화영역이 없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드로니는 한국의 드론기업들이 하드웨어 제조(17%), 드론 도입 지원 컨설팅(17%), 소프트웨어 개발(14%)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과도한 경쟁 속에서는 특화영역 부재가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끌기 어렵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이에 드로니는 국내 드론 기업들의 생존과 성장에 '글로벌 시장 개척'과 '투자유치'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드로니는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한국의 드론산업의 수출 규모가 1110만달러(148억원)로 당초 정부의 예상(230만달러·31억원)보다 4.8배 많았다고 했지만, 드론 시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더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유치도 생존 여부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드로니는 벤처투자 유치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야 공격적인 마케팅·영업이 가능하다며 파블로항공이 올해 하반기 IPO를 준비하고 있는 점을 소개했다. 업계에 따르면, 파블로항공 외에도 니어스랩, 숨비, 가이온 등이 올해 또는 내년 상반기 IPO를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드로니는 "한국의 많은 드론 기업들이 장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어떤 방법이든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한국 기업들에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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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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