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개척 30년 후 서울시리즈…박찬호 "훌륭한 후배들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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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199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행사가 끝나고 만난 박찬호는 "제가 한국 선수로 처음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그 이후 30년간 추신수, 류현진, 김하성 등 많은 선수가 활약해준 덕분에 한국 야구의 가치와 위상이 높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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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1994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했다.
그로부터 딱 30년이 흘러 MLB 정규시즌 개막전이 미국이 아닌 한국 서울에서 열린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연전을 갖는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로서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느꼈던 희로애락이 떠오르며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찬호는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 유니폼을 모두 입어보기도 했다. 현재는 샌디에이고 특별 고문으로 있다.
박찬호는 16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야구장에서 샌디에이고 선수단과 어린이 야구교실을 열었다.
행사가 끝나고 만난 박찬호는 "제가 한국 선수로 처음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그 이후 30년간 추신수, 류현진, 김하성 등 많은 선수가 활약해준 덕분에 한국 야구의 가치와 위상이 높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훌륭한 후배들이 없다면 선구자인 저의 가치도 자꾸 줄어든다. 좋은 후배들이 계속 나와준 덕분에 제가 열어놨던 문이 더 귀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굉장히 특별한 일이다. 야구 저변의 확대에 큰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 중 어디를 응원하겠냐는 질문엔 "한국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입장에서 샌디에이고가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박찬호는 같은 투수로서 빅리그에 진출한 고우석을 따뜻하게 응원했다.
박찬호는 "서두르지 않고 압도적인 자신감으로 도전했으면 좋겠다"면서 "좋은 타자도 결국 실투를 치는 거다. 좋은 투수와 좋은 타자가 싸우면 투수가 이긴다"고 격려했다.
최근 KBO리그로 복귀한 류현진에 대해선 "소년 가장이 좋은 커리어를 쌓고 어른 가장으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 "한화 이글스의 젊은 유망주들이 그 덕에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어린이 야구교실을 주관한 박찬호는 "제가 초등학교 3, 4학년일 때 OB 베어스(현 두산)가 학교에 와서 웜업했던 적이 있었다. 로고가 붙은 버스를 본 것만으로도 '나도 야구를 한번 해볼까' 생각했다"면서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직접 스킨십하고 이야기를 듣는 일은 아이들에게 엄청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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