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대신 히샬리SON' 사우디 영입 포기 안 했다... 토트넘 솔깃할 제안→깜짝 이적 가능성도

박건도 기자 2024. 3. 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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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손흥민(왼쪽)과 히샬리이 질주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공식 SNS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슈퍼스타 영입은 계속된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히샬리송(26)이 이적설에 휩싸였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구단은 브라질 국가대표팀 공격수 히샬리송을 영입하려 한다. 이전에도 실제로 계약을 시도한 바 있었고,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더 보이 홋스퍼'는 "토트넘은 2022년 에버튼에서 히샬리송을 영입할 때 6000만 파운드(약 1018억 원)를 지불했다"라며 "지난해 토트넘은 히샬리송을 팔고 싶지 않았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꽤 좋은 제안으로 토트넘을 설득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토트넘 이적 후 히샬리송은 첫 시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독 안토니오 콘테(54) 감독의 전술과 맞지 않았다.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단 한 골밖에 넣지 못했다.

최근 인터뷰를 통해 히샬리송은 힘들었던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영국 '90min'에 따르면 히샬리송은 콘테 감독에 욕설까지 날린 바 있다.

'90min'은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출전 시간에 대해 불만을 느꼈다. 그는 콘테 감독과 직접 맞섰음을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과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 히샤를리송과 함께 뛰는 에메르송 로얄(26)이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90min'에 따르면 에메르송은 "히샤를리송은 경기 당일 선수 소집에 늦게 도착했다. 콘테 감독은 '할 말이 있나'라고 물었다. 다른 선수들은 '그냥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다만 히샤를리송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히샬리송이 콘테 감독과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히샬리송은 "당시 생각났던 모든 말을 했다. '출전 시간이 더 필요하다', '지금 토트넘이 사용하는 포메이션은 좋지 않다'라며 욕설까지 했다"라고 폭로했다.

미팅에 지각했음에도 콘테 감독과 선수단에 사과를 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히샬리송은 "내가 말을 시작하자 다른 사람들이 웃기 시작했다"라며 "나는 콘테 감독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미리 연습했던 말만 쏟아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히샬리송은 토트넘 이적 초기에는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90min'은 "히샬리송은 당시 토트넘 감독이었던 콘테의 전술에 적응하지 못했다"라고 분석했다.

올 시즌은 확 달라졌다. 히샬리송은 앙제 포스테코글루(59) 감독 부임 후 승승장구했다. 특히 히샬리송은 손흥민(32)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내준 크로스를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10골을 퍼부었다. 게다가 히샬리송은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인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차출됐을 때 토트넘의 유일 원톱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서 결승골 터트린 직후 히샬리송.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여전히 유럽 리그에서 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을 노리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히샬리송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같은 선수들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통하는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 복수 매체는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쏟아냈다. 꽤 구체적인 금액도 나왔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손흥민은 4년 계약과 시즌 당 3000만 유로(약 435억 원) 수준의 금액을 제안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텔레그래프'는 "손흥민과 히샬리송은 지난여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라며 "하지만 토트넘은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이 떠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첫 시즌을 맞았다. 팀에 매우 중요한 공격수임을 고려해 다른 구단의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천문학적인 제안을 거절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하는 데 긍정적이다. 해당 매체는 이달 초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은 확실해 보인다"라며 "벤 제이콥스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덕분에 손흥민이 더 좋은 조건으로 토트넘과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 봤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영입 제안을 지렛대 삼아 높은 연봉을 받은 선수의 사례가 있다"라고 보도 한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에버튼과 경기 후 히샬리송(왼쪽)과 손흥민. /사진=토트넘 공식 SNS
심지어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제의 덕분에 재계약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제이콥스 기자는 "빅터 오시멘(26)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이적 제안을 받았다"라며 "이후 오시멘의 연봉은 계속 올랐다. 오시멘은 나폴리와 재계약을 체결할 때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이적 제안을 지렛대로 활용했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주축 선수들을 잡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혈안이 돼 있다. 제이콥스는 "손흥민은 토트넘에 100% 헌신하고 있다. 그 외에는 어떤 암시도 없었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을 팀 핵심 선수로 대우하고 있다. 케인과 위고 요리스(34·LAFC)가 떠난 이후 영향력이 더 커졌다"라고 했다.

손흥민도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직접 입을 뗐다. '데일리 메일' 등 현지 매체들도 손흥민의 발언을 직접 조명했다. 손흥민은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분명히 돈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중요하다. 여전히 많은 꿈을 꾸고 있다"라며 "지난 시즌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진짜 소니임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게다가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대한 존중도 표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분명 흥미로운 일을 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하는 건 여전히 제 꿈이다. 이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활짝 웃는 손흥민(오른쪽). /사진=토트넘 공식 SNS
손흥민의 토트넘 재계약은 순탄히 진행되는 듯하다. 이적시장 소식을 주로 전하는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해 9월 "토트넘은 팀 내 주급 체계를 무시해서라도 손흥민을 붙잡을 것이다. 재계약을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다"라며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도 토트넘의 제안에 기뻐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길 원한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파격적인 제안이 유력하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이적시장의 짠돌이로 정평이 났지만, 손흥민과 재계약만큼은 진심인 듯하다.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토트넘 내 급여 규칙을 깨서라도 손흥민의 잔류를 원하고 있다.

손흥민의 팀을 향한 충성심도 뛰어나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손흥민은 국내 평가전이 끝난 뒤 믹스드존에서 사우디아라비아행에 대해 묻자 "프리미어리그에 남고 싶다. (기)성용(35)이 형이 '한국의 주장은 중국으로 가지 않는다'라고 했듯이, 나도 돈이 중요하지는 않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영국 현지의 보도에 따르면 여전히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잔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주먹을 불끈 쥔 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토트넘 공식 SNS
외부 이적설에도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경기에서는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인정했다. 지난 12일 사무국이 공식 채널에서 발표한 이주의 팀 11인에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유독 손흥민에게 평가가 박했던 앨런 시어러(54)도 극찬을 남겼다. 시어러는 손흥민 선정 이유에 대해 "아스톤 빌라는 손흥민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는 두 골을 돕고 득점까지 성공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줬다"라고 평했다. 손흥민은 빌라와 경기 후반전 토트넘의 4골 중 3골에 관여했다.

다만 히샬리송은 최근 토트넘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부상이 확인돼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히샬리송. /AFPBBNews=뉴스1
언짢은 표정의 히샬리송(왼쪽)을 쓰다듬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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