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친윤' 장예찬 막말 논란에 공천 취소

강혜원 2024. 3. 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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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일주일째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부산 수영 공천을 오늘(16일) 전격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에서 수도권 선거 위기론이 번지고 장 전 최고위원의 발언을 둘러싼 여론도 악화하자, 공관위는 어제(15일)부터 공천 취소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공관위가 이미 확정한 공천을 취소한 것은 김현아(경기 고양정)·박일호(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정우택(충북 청주 상당)·도태우(대구 중·남구) 후보에 이어 장 전 최고위원이 다섯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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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관위, 오늘 전격 '공천 취소'
"선거 절박한 상황…전체 판세 생각해 결정"
확정한 공천 취소한 건 이번이 다섯번째
국민의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일주일째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부산 수영 공천을 오늘(16일) 전격 취소했습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캠프 청년특보를 지낸 30대 친윤(친윤석열)계 정치인입니다.

부산 출신의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달 당내 경선에서 현역 전봉민 의원을 꺾고 국민의힘 수영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에 올린 과거 발언이 차례로 공개되면서 지난주부터 논란이 일었습니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된 것은 '난교' 발언이었습니다. 그는 2014년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쓴 것이 지난 8일 뒤늦게 문제가 됐습니다.

지난해 전당대회 때도 선정적 웹소설을 쓴 것이 알려져 비판받았던 장 전 최고위원은 '난교 발언'으로 다시 집중포화의 대상이 됐습니다.

이어 '동물병원을 폭파하고 싶다', '서울시민의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남자들은 룸 두 번 갈 거 한 번만 가면 후원을 더 할 수 있다. 여자들은 백 좀 작작 사라' 등 10여년 전 발언들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장 전 최고위원은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며 두 차례 사과문을 내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에서 수도권 선거 위기론이 번지고 장 전 최고위원의 발언을 둘러싼 여론도 악화하자, 공관위는 어제(15일)부터 공천 취소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주말인 오늘(15일) 비대면 회의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국민의힘 공관위, 19차 회의결과 발표 / 사진=연합뉴스

공관위가 이미 확정한 공천을 취소한 것은 김현아(경기 고양정)·박일호(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정우택(충북 청주 상당)·도태우(대구 중·남구) 후보에 이어 장 전 최고위원이 다섯번째입니다.

이틀 전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후보에 이어 '과거 막말'로 공천 결정이 뒤집힌 두 번째 사례인데, 이번에는 그 대상이 '친윤' 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공관위는 장 전 최고위원 공천 취소를 결정하면서 선거 전체 판세, 사과의 진정성, 향후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판 후 나타난 당의 상승세가 최근 주춤하고 있는 데다, 일부 후보를 둘러싼 논란에 특히 수도권·중도층 민심이 심상찮다는 상황 인식이 장 전 최고위원 '아웃'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어제(15일) '거짓 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에 박용진 의원의 공천 승계가 아닌 전략경선을 결정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일 기회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공관위는 장 전 최고위원 사과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장 전 최고위원은 '난교 발언' 논란 후인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과거 나의 페이스북의 철 없고 혈기 넘치는 발언이 문제가 된다면, 좋다. 내 과거 페이스북을 마음껏 털어라"라고 말해 추가로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공관위는 아무리 과거 발언이라지만 '고구마 줄기처럼' 터지는 장 전 최고위원 '막말' 논란에도 부담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공관위원은 "처음에는 곧 사그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계속 논란이 이어지니 이에 대한 국민 반응도 고려했다"고 말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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