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연쇄 도전가 "불완전하더라도 일단 시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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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 실패했지만 돌아보니 이것도 실패가 아니더라고요. 창업이라는 평생의 버킷리스트를 해치우면서 커리어 선택도 단순해져 얻은 게 있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30년차 개발자인 한기용 업젠(Upzen) 대표는 1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실패담을 이 같이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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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차 실리콘밸리 개발자 겸 멘토
한기용씨 '실패는 나침반이다' 펴내
대기업을 가야한다는 강박 벗어나
커리어 길게 바라볼 것 강조
“창업에 실패했지만 돌아보니 이것도 실패가 아니더라고요. 창업이라는 평생의 버킷리스트를 해치우면서 커리어 선택도 단순해져 얻은 게 있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30년차 개발자인 한기용 업젠(Upzen) 대표는 1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실패담을 이 같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이달 초 자신의 커리어 회고록 ‘실패는 나침반이다’를 펴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창업자이거나 투자자이거나 혹은 창업자나 투자자를 준비하는 엔지니어일 것이라는 인식이 크다. 연달아 창업을 하는 연쇄창업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대학을 졸업한 후 삼성전자에서 일을 하다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대한 호기심으로 미국행을 택한 뒤 두 차례의 창업을 거쳐 야후에 입사하고 이후 여러 스타트업을 거쳐 나스닥 상장 경험도 하고 이제 1인 창업에 도전한 한 대표를 지켜보며 ‘연쇄 도전가(Serial Starter)’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가장 큰 동력은 호기심이었다. 여기에 더해 무엇이든 빠르게 시작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했던 것을 꼽았다. 그는 “처음부터 잘 하려고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준비를 많이 하려고 하면 시작이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 그는 커리어 역시 이에 빗대며 “수능 공부하듯이 준비를 잘 해서 큰 회사를 가면 내 커리어가 완성될 것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번에 완성하는 게 아니라 빨리 경험하고 점진적으로 발전하면 좋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그는 자신의 커리어 여정을 소개하고 멘토링을 하는 유튜브 채널 ‘한기용 유니버스’를 열었다. 남들은 ‘유튜브나 할까’하면서 길게는 몇 년을 미뤄두지만 3개월 만에 13개의 영상을 올리면서 점차 화면 구성도 진행의 매끄러움도 빠르게 발전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국인 사이에서 그는 멘토로 꼽힌다. 누구나 갖고 있는 고민이 있으면 링크드인을 통해 그에게 대화를 신청한다. 그렇게 지난 수년간 10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자연스럽게 멘토링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멘토링은 적절한 질문을 던져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전에는 누군가의 고민을 들으면 그걸 해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실 그 사람이 해결할 문제이고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격려해주고 그가 무의식에 갖고 있는 생각을 선택할 수 있게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개발자들은 물론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정신 건강을 돌봐주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최근 2주 간의 한국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많은 이들을 만났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많은 주니어들이 묻는 건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무엇인가 하고 있는데 이력에 도움될지 모르겠다’ 등 대체적으로는 불안감이 깔려 있다. 그는 “실패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문화가 없어 작은 회사에 가면 불안하고 결국 다 대기업을 해결책으로 삼는다”며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게 질문해줄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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