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투척 봉변' 로버츠 감독, 환대만 기억했다 "팬들 환영에 굉장히 놀랐다. 한국에서 특별한 경험" [고척 인터뷰]
[OSEN=고척돔, 한용섭 기자]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인천공항 입국 당시 '달걀 투척'을 마음에 두고 있지 않았다. 한국팬들의 환대에 놀랐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로버츠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온 소감과 시즌을 전망했다.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다저스 선수단은 15일 오후 2시반에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한국에 도착한 지 24시간이 지나서 고척돔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로버츠 감독은 "여행 내내 좋았다. 오타니는 비행 도중 11시간 수면을 취했다. 나는 비행기에서 4시간반을 자고 숙소에서 밤에도 잘 잤다. 재충전이 됐고, 한국 시간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다들 좋은 컨디션인 것 같다. 한국 팬들로부터 많은 환영, 큰 환대를 받았다 이제 야구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입국하면서 공항에서부터 놀랐다고 한다. 로버츠 감독은 "공항에서 많은 팬들, 취재진들의 모습에 선수들이 굉장히 놀랐다. 아주 기뻐했다. 야구 경기가 글로벌하게 관심 있는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기대가 역대급인 것 같다. 다저스 팀에 대해서도. 우리 팀이 서울에 와서 경기하는 것이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이 신나고 흥분된 분위기를 보실 것 같은데, 다른 도시에 가서 경기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오는 20~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고척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개막 시리즈를 갖는다.
로버츠 감독은 "이번 여행, 이번 경기에서 특별히 생각하는 것은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다. 해외에 와서 경기하다 보니까, 선수들이 더 단합을 잘 할 수있고, 더 잘 보여주자는 다짐도 하고 있다. 또 경기장 이외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 FA 시장에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올해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우승을 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가 이번 시즌을 위해 충분히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 이 여행을 앞두고 클럽 매니저 등 모든 분들이 준비를 잘 해줘서 순조롭게 준비가 잘 됐다. 경기만 하면 되겠다. 선수들이 여권 등등 챙기고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잘 준비 해준 것 같다. 순조롭게 잘 됐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시리즈에 대한 질문에 "팀이 매년 목표로 하는 것에 유대감을 갖고 있다. 이게 만들어진 것 같다. 부진한 날도 있었고, 좋은 날도 있었는데. 여정을 통해서 함께 유대감을 키우고, 더 많은 시뮬레이션을 갖고서 좋은 경험을 한다. 오타니, 야마모토 모두 마찬가지다. 모두 특별한 경험을 한다. 우리는 월드시리즈 목표로 이기려고 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 팀을 끈끈하게 만들고 싶다. 투수, 수비도 튼튼하게. 공격도 마찬가지다. 재능 좋은 선수들 많다"고 말했다.
개막전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로 다르빗슈 유를 상대한다. 로버츠 감독은 "다르빗슈는 훌륭한 투수다. 능력이나 일관성을 봤을 때 패스트볼이 좋고, 구종이 다양하다. 스트라이크존 제구력도 좋다. 다르빗슈는 존 양쪽을 다 활용하는 투수다. 그러나 좋은 투수이면서도 실수를 하니까, 그 실수를 빨리 캐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LA 다저스는 15일 인천공항으로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입국했다. 로버츠 감독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다 봉변을 당할 뻔 했다.
로버츠 감독이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며 입국장을 걸어 나오고 있을 때, 누군가가 로버츠 감독을 향해 달걀을 던진 것이다. 다행히 로버츠 감독 몸에 맞지 않고 바닥에 떨어졌지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해 보안요원들, 취재진과 팬들도 놀랐다. 로버츠 감독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고, 대기한 선수단 버스를 타고 여의도 호텔로 이동했다.
이후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CCTV 영상을 바탕으로 약 1시간 만에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았다. 달걀을 던진 A씨는 로버츠 감독을 겨냥한 것은 아니고 LA 다저스 선수단을 향해 던진 것이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외국인 선수들을 왜 환영해줘야 하나. 기분이 나빠서 던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무분별한 행동은 미국과 일본 매체들이 보도하면서 외국에까지 달걀 투척 사실이 알렸다. 일본 매체는 “역사적인 순간에 기뻐하고 열광하는 분위기에서 누군가가 달걀을 던지는 비상식적 행동으로 찬물을 끼얹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팬들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닛칸 스포츠’는 15일 “로버츠 감독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달걀을 맞을 뻔한 일이 발생했다. 이 장면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고 전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메이저리그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로버츠 감독이 달걀을 맞을 뻔했다. 한국 언론도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표현하는 등 분노를 표출했다”고 전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번 일로 인해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리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달걀이 아닌 돌멩이였으면 어쩔 뻔 했는가”, “다저스는 박찬호를 비롯한 한국인 선수들이 많이 뛰었던 팀인데 로버츠 감독에게 왜 그랬을까”, “다저스는 오타니를 출전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대응하길 바란다”, “한국 출신 김하성을 망신시키는 행동이라는 건 생각하지 않는가” 라고 비난했다.
'달걀 투척'을 제외하고는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앞세운 LA 다저스 선수단은 수백명의 팬들로부터 환영을 받으며 한국땅을 밟았다. 특히 오타니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최초로 공개하면서 관심이 뜨거웠다.
오타니는 피닉스공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초호화 VIP 전세기 앞에서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탑승하기에 전에 자신의 SNS에 올린 것. 오타니는 태극기와 함께 '기다려지다!'라는 한글을 적어, 한국 입국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의 아내는 그동안 소문으로 무성했던 농구 선수 출신의 다나카 마미코였다. 다저스는 구단 SNS를 통해 "비행기에 오르기 전 오타니와 그의 아내"라고 설명했다.
입국장에는 오타니의 한국 팬클럽이 대대적인 환영 플래카드까지 마련해 오타니와 다저스 선수단을 기다렸다. 그들은 오타니가 오기 전부터 “렛츠 고 쇼헤이, 렛츠 고 다저스”를 수시로 외치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일본 취재진도 수십명이었고, 일부 방송 매체는 현장에서 생중계를 하기도 했다. 이날 입국한 일본인 관광객까지 운 좋게 오타니를 보기 위해 환영 인파에 합류, 500명 가까이 늘어났다.
오후 2시반 다저스 선수단을 태운 초호화 전세기가 인천공항에 랜딩했고, 이후 오타니 부부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자 큰 함성이 터졌다. 오타니는 아내 다나카와 함께 입국장을 나왔다. 오타니가 앞서 걸어나왔고, 아내 다나카 마미코씨는 1m 정도 떨어져서 뒤따랐다. 오타니는 빠른 걸음으로 가다가 출구 직전에서 뒤를 돌아보며 아내를 챙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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