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로버츠 감독 “오타니는 잠도 1등...내일 경기부터 그를 볼 수 있을 것”
한국을 찾은 데이브 로버츠(52)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감독이 한국행 비행기에서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0·일본)가 ‘1등 숙면’을 취했다며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오타니가 연습 경기에도 출전할 것으로 예고했다.
로버츠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다저스 자체 훈련 및 기자회견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은 매끄러웠다. 오타니는 11시간,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은 7시간을 잤다. 이들이 팀 내 수면 경쟁을 이끌었다”며 “나도 비행기에서 4시간 반을 잤고, 어젯밤에도 질 좋은 수면을 취했다. ‘서울 시간’에 완전 적응했다. 서울의 많은 분들로부터 환대를 받았고, 이곳에서 경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은 오는 20·21일 고척돔에서 MLB 정규시즌 개막 2연전 ‘서울 시리즈’를 치른다. MLB 경기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버츠 감독은 이번 방한 경기 의미에 대해 “서울 시리즈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라며 “가족들과 팀이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로버츠 감독은 비교적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팀에 완전히 녹아들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적생인)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이 한 팀으로 동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저스 선수단은 전날(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500여명에 이르는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 이들을 환영했다. 이때 한 남성이 로버츠 감독 방향으로 날달걀을 던지는 사고가 있었으나 로버츠 감독은 “많은 분이 우리를 반겼다. 다저스가 MLB 대표격으로 한국에 오게 돼 영광”이라고 한국을 방문한 기쁨에만 집중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현대 야구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투타 겸업 등을 소화하며 야구계 역사를 새로 쓴 오타니의 ‘유산(legacy)’에 관해서도 그의 생각을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에서) 포스트시즌에 못 나갔다”며 “그는 오직 우승만을 바라보고 다저스에 왔다”라고 강조했다. 2018년에 MLB 무대를 밟은 오타니는 아직 월드시리즈 반지는 고사하고, 미국 ‘가을 야구’조차 경험해 본 적이 없다.
‘농구 전설’ 마이클 조던(61)과 오타니를 비교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조던처럼 되려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야 한다. 어느 시점에서든 첫 우승이 나와야 한다”며 “그래야 조던과 비교가 가능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던은 현역 시절 NBA(미 프로농구) 파이널스에서 6회 우승했다.
이날 타격 훈련과 수비 훈련 등을 하며 몸을 푼 다저스는 17일에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친선 연습 경기를 벌인 뒤 18일엔 한국 야구 대표팀 ‘팀 코리아’와 대결한다. 로버츠 감독은 이후 자체 훈련 도중 취재진에게 “오타니는 내일(17일)부터 경기에 나갈 것”이라며 “이번 방한 기간 동안 그를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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