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팀을 위한 결단, 올시즌 후 두산을 웃게 만들 것이다

정철우 기자 2024. 3. 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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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가 15일 잠실 KIA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STN뉴스] 정철우 기자 = 두산 투수 이영하는 지난 겨울 선발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들의 개인 훈련 캠프에 합류해 땀을 흘렸고 스프링캠프서도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영하는 끝내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실패했다. 선발 대신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5일 "이영하는 선발 보다는 불펜으로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선발 투입을 고려 햇지만 불펜 강화를 위해 중간 투수로 활용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충분히 선발을 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등판 간격 등을 감안하며 불펜 투수로 나서는 것이 팀에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본인과도 대화를 나눴다. 흔쾌히 불펜 투수 보직을 수용하기로 했다.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시범 경기서 매우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10일 키움전서 3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15일 KIA전서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경기서 4이닝을 던져 아직 실점이 없다. 완벽하다고 하긴 조금 어렵지만 충분히 자기 몫을 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선발에 대한 욕심을 낼 만한 투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승엽 두산 감독은 팀의 마운드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이영하가 불펜 투수로 나서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영하가 15일 잠실 KIA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이영하 만킁의 포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최원준 김동주 등이 선발 투수로 나서는 것이 마운드 운영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이영하는 불펜에서 다양한 쓰임새를 갖고 있는 투수다. 필승조도 가능하고 마무리로도 쓸 수 있다. 여기에 롱 릴리프로도 황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팀이 적은 점수차로 뒤지고 있을 때 추격 카드로도 쓸 수 있다. 활용 폭이 넓기 때문에 불펜 투수로 쓰기로 한 것이다. 선발로서 탈락한 것이 아니다. 팀을 위한 결정이었다. 이영하가 팀을 생각하며 코칭 스태프의 의견을 받아들여 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를 목표호 했던 투수에게 불펜행은 실패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특히나 스프링캠프무터 시범 경기까지 계속 꾸준히 좋은 페이스를 보여왔기에 불펜 보직은 원하지 않는 그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영하는 흔들리지 않고 불펜 보직을 받아들였다. 팀을 위해 필요로 한 부분이 있다면 자신이 나서 그 자리를 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이영하가 불펜으로 가면 팀 불펜 운영에 큰 힘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짧게도 쓸 수 있고 긴 이닝 소화도 가능하다. 이기는 경기서 지키는 야구를 위해서 활용할 수도 있다. 1~2점차 뒤지는 경기서 롱 릴리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다용도를 쓸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에 불펜 투입을 결정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속상한 마음이 들 수 있을 텐데도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감독으로서 뿌듯한 대목이다. 이영하를 귀하게 아껴 쓰며 보다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영하의 결단은 앞으로 두산의 야구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부펜진이 약해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두산이다. 올 시즌엔 이영하가 합류하고 신인 김택연이 만만치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해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마련 됐다고 할 수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달라지 두산의 불펜은 달라진 두산의 성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일단 이영하가 불펜 투수로 낙점 되며 중간 계투 운영에 큰 힘이 담기게 된 것은 분명하다. 이영하의 결단이 두산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하가 불펜 투수를 받아들이면서 두산은 좀 더 탄탄한 전력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후 이영하의 결단은 두산을 웃게 만들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STN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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