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행운의 통합 4연패 기회 잡았다···승리 필요했던 우리카드, 최종전에서 삼성화재와 풀세트 끝에 충격패

이정호 기자 2024. 3. 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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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한태준이 우승이 무산된 뒤 고개를 숙인채 아쉬워하고 있다. KOVO 제공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우승이 무산된 뒤 코트에서 아쉬워하는 잇세이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KOVO 제공



남자배구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는 사실상 무산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시즌 최종전인 KB손해보험전에서 승리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승점 71점(23승13패)으로 2위 우리카드(승점 69점·23승12패)에 리드했지만, 자력 우승 기회는 1경기를 덜 치른 우리카드에게 있었다. 우리카드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우승 타이틀은 우리카드가 가져간다.

그런데 믿기 어려운 역전극이 펼쳐졌다. 우리카드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원정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2-3(24-26 25-23 25-20 21-25 14-16)으로 졌다. 그러면서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은 우리카드가 아닌 대한항공이 쥐게 됐다.

첫 세트를 듀스 끝에 내주면서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2·3세트를 따내며 주도권을 쥐었으나, 4세트를 다시 내줬다. 5세트 승리로 승점 2점을 따내도 정규리그 1위를 따낼 수 있는 우리카드는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마지막 5세트 12-14로 매치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삼성화재 요스바니의 스파이크서브가 네트에 걸린 뒤 우리카드 잇세이가 스파이크서브로 득점을 올려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운도 여기까지 였다. 삼성화재는 곧바로 요스바니의 백어택으로 다시 리드했고, 잇세이의 백어택까지 잡아내면서 환호했다. 우리카드는 거의 손에 쥔 것이나 다름없었던 정규리그 1위가 물거품이 됐다. 패배가 확정되자 코트 위 우리카드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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