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서울시리즈 출전 영광…아시아 선수들, 큰 꿈 가지길"

지난해 유틸리티 GG, 올해는 유격수로…"가장 익숙한 포지션"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하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김하성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샌디에이고의 공식 훈련에 참여했다. 전날 입국한 샌디에이고는 시차 적응과 함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이번 서울시리즈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2022년부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그는 지난해엔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선수로 출전하게 돼 영광스럽다"면서 "특히 고척 스카이돔은 내가 5년간 홈구장으로 뛰었던 곳이라 더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어 "작년에 서울시리즈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멀게만 느껴졌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긴장감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의 성공은 많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 그간 투수와 외야수 포지션에선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선수들이 꽤 있었지만 내야수 포지션에서 자리를 잡은 사례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이전에 뛰었던 아시아 선수들 덕분에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생겼다. 앞으로도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큰 꿈을 갖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해 2루수와 3루수 등을 오가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한 김하성은 올해는 다시 유격수로 돌아간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잰더 보가츠를 2루수로 이동하고 김하성을 유격수로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팀을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김하성은 "유격수는 어렸을 때부터 해 왔던 포지션"이라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2022년 풀타임을 뛰었는데, 다시 돌아가게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유격수는 원래 내 자리처럼 편하고 안정적이다. 나를 더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열심히 한다면 아시아에서 뛰는 내야수들이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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