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자치정부 새총리 임명 두고 하마스-파타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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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측의 새 총리 임명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전날 성명을 통해 무함마드 무스타파 박사를 새 총리로 임명한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의 결정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정파들은 무스타파 신임 총리가 아바스 수반의 측근인 만큼 사실상 자치정부 권력에 변화가 없다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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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측의 새 총리 임명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전날 성명을 통해 무함마드 무스타파 박사를 새 총리로 임명한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의 결정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특히 하마스는 최근 러시아의 중재로 모스크바에서 열린 정파 회의에서 화합하기로 했던 아바스 수반 측이 자신들과 상의 없이 총리 인선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 주민들과 팔레스타인 대의에 해를 끼치는 이런 지속적인 접근 방식을 반대한다"며 "전후 정계에서 우리를 배제하려는 시도는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하마스는 "전 주민의 동의 없이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는 등의 개인적 결정이나 얄팍하고 공허한 조처는 일방적인 정책을 강화하고 분열만 심화한다"고 강조했다.
아바스 수반이 주도하는 파타당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이후 대이스라엘 협상 과정에서 하마스가 자신들과 사전 협의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앞서 아바스 수반은 지난달 사퇴한 무함마드 쉬타예흐 전 총리 후임으로 지난 14일 무스타파 박사를 임명했다.
또 ▲가자지구 구호 활동 주도 ▲재건 계획 구상 ▲안보, 경제, 행정, 금융 등 모든 분야 개혁 추진을 신임 총리가 주도하는 새 정부의 과제로 제시했다.
이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종료 후 가자지구를 포함하는 팔레스타인 미래 구상을 염두에 둔 조처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부패하고 무능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자치정부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개혁 요구를 수용하면서, 향후 팔레스타인 정국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정파들은 무스타파 신임 총리가 아바스 수반의 측근인 만큼 사실상 자치정부 권력에 변화가 없다고 비판한다.
아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 최대 정파인 파타 수장으로서 2006년 이후 선거를 치르지 않은 채 20년 가까이 서안을 통치하고 있다.
그 사이 그의 정통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아바스 수반과 자치정부의 지지율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반면 가자지구를 통치하며 대이스라엘 무장 투쟁을 주도해온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독립운동 세력으로서 주민들의 지지를 받게 됐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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