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밟은 고척 잔디…김하성 "한국에서 첫 MLB 경기 출전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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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서울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를 다시 밟은 순간은 '금의환향'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린다.
김하성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돌아와서 기쁘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게 기대된다. 고척은 제가 5년 동안 홈으로 뛴 구장이라 더 기분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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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한국어 배우려는 의지 강해…기본적인 말은 할 줄 알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서울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를 다시 밟은 순간은 '금의환향'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린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다가 2020년 시즌을 끝내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그는 3년 만에 MLB 최고의 내야수로 성장했다.
세계화를 추진하는 MLB 사무국이 한국을 역대 9번째 MLB 해외 개막전 장소로 지정하고,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2연전을 결정한 덕분에 김하성은 동료를 이끌고 자신이 안방으로 뛰었던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올 수 있었다.
김하성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돌아와서 기쁘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게 기대된다. 고척은 제가 5년 동안 홈으로 뛴 구장이라 더 기분 좋다"고 했다.
MLB 사무국이 이번 '서울 시리즈' 일정을 확정한 건 지난 시즌 도중이다.
김하성은 "처음 발표 났을 때는 시즌 중이라 멀게만 느껴졌다. 들었을 때는 기분이 좋았다. 한국에서 이렇게 경기하는 게 영광이고, 긴장도 된다"고 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MLB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 글러브를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했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특급 수비력을 뽐낸 그는 지난해 주로 2루수 자리를 지켰다가 올 시즌 다시 주전 유격수로 돌아간다.
김하성은 "유격수는 어릴 때부터 봤던 포지션이다. 2022년에도 풀타임에 가깝게 봤다. 원래 자리에서 경기하는 것처럼 안정감 있다"면서 "제가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아시아에서 뛰는 내야수가 더 큰 꿈을 가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앞서 아시아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지금 내게도 길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MLB 개막전과 같은) 경기가 열리면, 아시아 선수들이 꿈을 갖고 MLB에 많이 도전할 거라 생각한다. 많이들 도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15일 오전 1시 30분께 한국에 도착한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호텔로 이동해 잠시 휴식한 뒤 낮에는 서울의 매력을 마음껏 즐겼다.
특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광화문과 광장시장 등 여러 곳을 방문해 즐거워하는 모습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팬들과 기쁨을 공유했다.
다루빗슈 유는 한국에 있는 자신의 팬이 운영하는 카페에 방문해 영원히 기억에 남을 팬서비스를 했다.
김하성은 "다루빗슈가 카페에 간 건 기사로 봤는데 정말 대단하다. 그런 선행 덕분에 야구팬이 그를 좋아한다. 타티스는 한국 문화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한국인으로 뿌듯하다"고 소개했다.
또한 "경기에도 집중하겠지만, 동료들이 한국에 왔으니까 한국에 대해 여러 가지를 보고 갔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이번 한국행에 앞서서 한국 문화에 관한 강의를 진행했다.
김하성은 "클럽하우스에서 한국어와 문화를 배울 시간이 있었다. 대부분 선수가 한국이 처음이라더라"며 "한국어를 배우려는 의지가 강했다. '안녕하세요' 같은 기본적인 한국어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하성은 한국의 응원 문화에 관해 "차이가 있긴 하다. 미국 선수들은 (한국 응원을) 신기해한다.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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