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고개 숙인 우리카드...대한항공 4연속 통합우승 대기록 극적 도전!

기뻐하는 대한항공, KOVO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삼성화재가 홈에서 우리카드의 정규리그 1위 축포를 막고, 대한항공의 통합 4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도전에 길을 열어줬다.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가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2(26-24, 23-25, 20-25, 25-21, 16-14)로 꺾으며 1위 확정을 저지했다. 

우리카드(승점 70점, 23승13패)는 대한항공(승점 71점, 23승13패)을 상대로 선두 탈환을 이뤄낸 뒤 순항하며 정규리그 1위를 향해 전진했다. 본래 선두였던 대한항공은 지난 6일 우리카드와의 빅매치에서 0-3으로 패하고 이어 10일 OK금융그룹에도 뼈아픈 석패를 당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을 상대로 3점을 가져왔지만 현대캐피탈에 크게 일격당하며 삼성화재전까지 밀려왔다. 다만 승패수가 대한항공에 앞섰기에 삼성화재전에서는 꽉 찬 승점이 필요없이 승리만 한다면 무조건 1위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날 삼성화재에 풀세트 끝에 치명패를 당하며 결국 대한항공에게 1위 트로피를 넘겨주게 됐다.

이날 요스바니가 45득점(공격성공률 51.35%)을 폭발시키는 괴력을 선보였고 에디 14득점, 김정호 10득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 KOVO

우리카드, KOVO

우리카드는 잇세이가 20득점, 송명근 16득점, 아르템 15득점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싶은 삼성화재와 어떻게든 1위를 확정지어야하는 우리카드는 1세트부터 팽팽하게 격돌했다. 

양 팀 외인 선수들이 공격에서 힘을 냈다. 삼성화재는 에디와 요스바니의 백어택이 나란히 상대 코트를 뚫었고, 우리카드는 아르템이 4연속 득점하며 점수를 8-8 동점까지 만들었다. 삼성화재는 동점 이후 4연속 실점하며 점점 뒤쳐졌다. 요스바니가 3연속 득점하며 다시 16-16 동점을 맞춘 후에는 양측 모두 1점 차 접전으로 끌려갔다 .

삼성화재, KOVO

송명근의 오픈 공격이 김준우에 한 차례 잡히며 삼성화재가 역전 매치포인트를 만들었지만, 요스바니의 서브 범실로 듀스가 됐다. 김준우가 속공, 하현용이 블로킹으로 세트를 매조지며 삼성화재가 1세트를 어렵게 선취했다. 

2세트는 초반부터 삼성화재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타 우리카드가 기세좋게 달아났다. 아르템의 서브에이스 두 방에 박진우의 블로킹까지 보태지자 10-4, 6점 차까지 치고 나가며 승세를 엿봤다. 

반면, 요스바니는 흔들리기 시작하자 자잘한 서브 범실이 불거지며 기세를 자꾸 내줬다. 

그러나 요스바니의 공백은 김준우가 메웠다. 9-14까지 밀린 상황에서 에디의 후위공격을 시작으로 김준우의 2연속 블로킹이 성공하며 경기는 다시 한번 접전이 됐다. 

우리카드 아르템이 서브를 준비한다, KOVO

추격은 당하되 역전은 당하지 않고 꾸준히 점수를 벌려가던 우리카드는 아르템의 터치넷 범실로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송명근이 매치포인트를 만들고, 에디의 서브가 아웃으로 이어지며 2세트를 25-23으로 한 차례 반격했다.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도 무난히 앞서가다 17-14 상황에서 또 한번 위기를 맞이했다. 요스바니의 강서브가 우리카드의 리시브를 가차없이 흔들며 3연속 득점을 일궈낸 것이다. 우리카드 역시 6연속 득점으로 강력하게 응수, 3세트를 25-20으로 가져오며 정규리그 1위 확정까지 단 한 세트를 남겨놓았다.

그러나 4세트를 삼성화재가 25-21로 반격하며 경기의 향방은 더욱 알 수 없게 됐다.

삼성화재 에디가 우리카드 블로킹을 뚫는다, KOVO

운명의 5세트, 두 팀은 시작부터 동점으로 팽팽하게 끌고 당겼다. 우리카드는 이상현의 속공 뒤 김우진의 아웃으로 환호했지만 요스바니의 후위 공격이 워낙 강력했다. 

결정적으로 9-9 동점을 찍은 뒤 잇세이의 공격이 아웃되며 삼성화재가 게임 승세를 먼저 움켜쥐었다. 이후 요스바니의 블로킹 득점, 손태훈의 속공까지 들어가며 우리카드는 힘겨운 경기를 치렀다. 손태훈은 막판 잇세이의 공격을 한번 더 블로킹하며 16-14, 우리카드의 축포를 저지하고 정규리그 1위의 주역을 가려냈다.

 

사진= KOVO, 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