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 엄포까지 나온 김행·진중권 설전, 결국 라디오 마이크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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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김 전 후보자와 진 교수가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생방송 인터뷰에서 '고소'까지 언급하며 말싸움을 벌였다.
말싸움은 '가짜뉴스'에 대해 두 사람이 이야기하던 도중, 김 전 후보자가 진 교수에게 "제가 진중권 선생님께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다. 제가 한 번도 낙태(임신중지), 강간 당해도 애를 낳아야 된다. 이 얘기한 적 없어요. 그런데 진 선생님이 저를 그거 가지고 엄청 공격을 하셨던데?"라고 따져물으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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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의 귀에는 그렇게 안 들린다”(진중권 광운대 교수)
“진 선생님 귀가 이상하세요?”(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난 15일 김 전 후보자와 진 교수가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생방송 인터뷰에서 ‘고소'까지 언급하며 말싸움을 벌였다.
말싸움은 ‘가짜뉴스’에 대해 두 사람이 이야기하던 도중, 김 전 후보자가 진 교수에게 “제가 진중권 선생님께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다. 제가 한 번도 낙태(임신중지), 강간 당해도 애를 낳아야 된다. 이 얘기한 적 없어요. 그런데 진 선생님이 저를 그거 가지고 엄청 공격을 하셨던데?”라고 따져물으며 시작됐다.
앞서 김 전 후보자는 2012년 9월 자신이 창업한 매체 ‘위키트리’의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낙태(임신중지)가 불법인 필리핀에서는 한국 남자들이 여성을 취해서 (임신을 시키고) 도망쳐도, 필리핀 여성들은 애를 낳는다”며 “한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같으면 외국 사람이랑 잘못된 아이를 낳았으면 버리거나 입양하거나 낙태를 하는 초이스를 할 텐데 필리핀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후보자의 이 발언은 ‘강간당해도 임신 중지를 하지 않는 필리핀’의 도덕적 우위를 주장한 것으로 해석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 전 후보자는 “나는 강간했어도 애를 낳으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얘기하는 정신 빠진 여자가 어디 있느냐”며 “아이를 낳았다면 그 아이를 얘기한 거다. 그렇게 해서 낳은 아이는 국가가, 사회가 보호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 교수는 “그 말이 그 말 아니냐”며 “강간해서 애를 낳는 상황을 상정한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들릴 소지가 있고 이런 건 해석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해서 낳는 여인이 정말로 자기가 애를 낳고 싶어서 낳은 것처럼 들린다. 그런 가능성을 가져다 상정하면 안 된다. 이런 표현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본다. 수많은 사람이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본인 표현에 잘못이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기야 김 전 후보자는 진 교수를 고소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전 후보자가 “총선 끝나고 고소할 리스트에 진 선생님도 포함돼있다”고 하자, 진 교수는 “하세요”라고 받아쳤다. 김 전 후보자는 다시 “그럴게요”라고 말했다.
김 전 후보자가 진 교수에게 “어떻게 해석을 그렇게 하세요? 저보다 훨씬 많이 공부하신 분이 왜 그렇게 말씀하세요? 저기의 방점은 아이를 보호한다는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진 교수가 “남들의 귀에는 그렇게 안 들린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전 후보자가 “진 선생님 귀가 이상하세요?”라고까지 이야기했다.
거친 말싸움이 계속되자 진행자는 “마이크를 꺼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김 전 후보자는 “정말 죄송하다. 내가 상처가 많았다”, 진 교수는 “죄송하다”고 각각 청취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방송 다음 날인 16일 김 전 후보자는 보도자료를 내고 “시사평론가 진중권 선생의 세 치 혀에 ‘인격 살해'를 당했다”며 “나는 사과할 줄 알았다. 진 선생은 어제 또 내 발언을 왜곡해 독설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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