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야구교실에 깜짝 등장한 尹…“야구 통해 훌륭한 리더될 수 있다”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야구장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린이 야구교실을 깜짝 방문해 유소년 야구선수들을 격려하고 타격 시범을 선보였다.
박찬호재단이 주관하는 이날 행사에는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 대표를 비롯해 일일 강사로 참여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팀 소속 김하성, 고우석,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10여 명의 선수들과 전국의 초등학교 야구부 소속 학생 및 학부모, 주한미군 자녀, 다문화 가정 자녀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야구 점퍼에 천안함 정식 명칭 ‘PCC-772’가 새겨진 검정 티셔츠를 갖춰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은 채 야구장에 등장했다.
윤 대통령이 도착하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토마스 세이들러 구단주와 에릭 그루프너 사장, 박찬호 대표가 나와 윤 대통령을 맞았다. 세이들러 구단주와 그루프너 사장은 김하성, 고우석 선수의 사인이 적힌 ‘MLB 서울시리즈’ 기념 야구모자를 선물했다.
박찬호 대표가 “세이들러 구단주의 외삼촌(피터 오말리, 前 LA다저스 구단주)이 저를 LA다저스 구단에 영입한 분”이라고 소개하자 윤 대통령은 “야구 명문가 오말리 가문이 한국의 야구 성장에도 많은 기여를 해주신 점에 대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세이들러 구단주는 “우리 가문이 한국 선수의 첫 메이저리그 진출에 기여한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김하성 선수와 인사하며 “우리 김하성 선수 게임 할 때는 내가 보는데 너무 잘하는 것 같다. 얼마나 타격을 잘하는지 아주”라고 감탄했고, 김 선수는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고 선수에게도 악수하며 “아이고, 참, 앞으로 고생하시고”라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의 방문 사실을 모른 채 야구장 내에서 연습을 하던 아이들과 참관 중이던 학부모들은 윤 대통령이 나타나자 환호성을 질렀다. 윤 대통령은 주변에 모여든 아이들에게 몇 학년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스윙·피칭·수비를 많이 배웠는지 등을 물으며 “실력이 많이 늘었겠다”고 대화를 나눴다.
아이들과 함께 잔디밭에 앉아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김하성 선수의 시범 타격을 감상하던 윤 대통령은 박 대표의 권유로 타석에 섰다. 윤 대통령은 연습 스윙을 한 두 차례 한 뒤 안타성 타구를 날려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갈채를 받았다.
윤 대통령이 타격 시범 후 마이크를 잡자 어린이들은 “주말을 늘려주세요”, “한달 동안 학교 안 가도 되게 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웃으며 “저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동네 형들과 야구를 시작했다. 여러분들을 보니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며 “박찬호 대표, 김하성, 고우석 선수, 그리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유명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배울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기회다. 여러분이 부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해서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다”며 “룰(rule)의 경기인 야구를 사랑하고 즐기면 몸이 건강해질 뿐 아니라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여러분을 만나 반갑고, 주말을 늘리는 문제도 한 번 생각해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선수들과 구단 측 관계자들에게도 ”곧 경기를 앞두고 있음에도 대한민국 어린이들과 동맹국인 미국의 주한 미군 자녀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준 것을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박찬호 대표는 오늘 행사에 깜작 방문해준 윤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본인의 메이저리그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글러브를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박찬호 대표에게 작년 미국 국빈만찬 때 백악관에서 박찬호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액자에 담아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야구교실에 참여한 아이들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 박찬호 대표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사인을 요청하는 어린이들에게 모자, 글러브, 유니폼에 사인을 해준 후 자리를 떴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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