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능력 훌륭하지만..." 뮌헨 감독 직접 발언→그러나 벤치행 유력,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 '대만족'
뮌헨은 16일(한국시간) SV다름슈타트와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경기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투헬 감독은 지난 경기를 복기했다. 9일 뮌헨은 마인츠와 경기에서 8-1로 크게 이겼다. 투헬 감독은 "에릭 다이어(30)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24) 조합이 좋았다.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다. 측면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도 직접 언급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25)는 훌륭한 수비수다"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김민재의 벤치행이 유력함을 암시했다. 투헬 감독은 "현재 중앙 수비수를 바꿀 이유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3경기 벤치행 위기다. 투헬 감독은 유독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을 즐겨 쓰고 있다. 마침 경기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뮌헨은 2일 SC프라이부르크전, 6일 라치오전, 9일 마인츠전에서 2승 1무를 거뒀다. 특히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뮌헨은 3-0으로 크게 이기며 1차전 0-1 패배를 설욕했다. 뮌헨은 아스널(이글랜드)과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만난다.
현지 매체들도 김민재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 봤다. 독일 '키커'는 뮌헨의 다름슈타트전 4-2-3-1 포메이션을 예상하면서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중앙 수비를 맡을 것이라 봤다.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도 같았다.
다이어를 향한 호평이 계속되고 있다. '바바리안 풋볼 웍스'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경기장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의사소통도 원활하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투헬 감독은 마인츠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다이어와 더 리흐트, 김민재를 직접 말한 바 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에 따르면 헬 감독은 "김민재는 뮌헨 핵심 수비수"라고 인정하면서도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뮌헨의 새로운 수비 조합으로 손꼽히고 있다. 김민재가 밀려난 이유"라고 밝혔다.
다이어는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뮌헨은 이 기간 3승 1무를 거뒀다. 특히 지난 6일 라치오(이탈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3-0으로 크게 이기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이어는 풀타임을 뛰었다. 10일 마인츠전에서는 다이어를 후반전에 빼줬다. 김민재가 다이어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주전 체력 안배를 고려한 교체인 듯했다. 뮌헨은 마인츠를 상대로 7-1로 크게 이기고 있었다. 김민재 투입 후 뮌헨은 레온 고레츠카(30)의 득점을 더하며 8-1 대승을 거뒀다. 뮌헨은 오는 16일 다름슈타트와 분데스리가 경기를 끝으로 A매치 기간에 돌입한다.
토트넘 홋스퍼 수비 구멍의 반전이다. 다이어는 지난 1월 뮌헨으로 오기 전까지 토트넘 후보 선수로 분류됐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단 한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는 데 그쳤다. 앙제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신임 감독의 선택이었다.
뮌헨 이적 후 다이어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미 7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팀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반면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끝난 뒤 뮌헨으로 돌아와 4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SC프라이부르크전에서는 다이어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토트넘에서 부족했던 출전 시간은 아쉬운 듯했다. 다이어는 "터널 끝에서는 빛이 보이지 않았다. 완전히 어두웠다"라며 "그저 맹목적으로 믿음을 갖고 몸 상태를 유지했다. 전문성을 다지기도 했다. 제가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자국에서 날 선 비판을 받아온 것에 대해서는 의연하게 대처했다. 다이어는 "(영국에서)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라며 "하지만 나는 내 자신에게 조금도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다. 내가 한 일은 내가 잘 안다. 나보다 내게 비판적인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최근 다이어와 경쟁에서 뒤처진 김민재는 프로 선수 생활 첫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돌입했다. K리그1의 전북 현대, 중국의 베이징 궈안, 유럽 진출 첫 팀이었던 페네르바체에서도 김민재는 뛰어난 수비력과 킥력으로 감독들의 마음을 빠르게 사로잡았다. 줄곧 팀의 핵심 수비수로 뛰었다.
빅리그 첫 입성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명문 나폴리에서 뛰며 팀의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탈환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유독 수비수 평가가 까다로운 이탈리아 현지의 인정까지 받았다. 김민재는 아시아인 최초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일단 다이어를 주전 수비수로 기용하는 투헬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난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달 뮌헨 공식 채널을 통해 계약 조기 종료 소식을 알렸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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