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조언 들었다' 당찬 韓 대표팀 1선발 "전 세계에 내 이름 알리고 싶다"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2024. 3. 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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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문동주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 훈련에 앞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문동주.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팀 코리아)의 문동주(21)가 메이저리그(ML) 팀을 상대로 패기 있는 피칭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와 동시에 특급 멘토 류현진(37·이상 한화 이글스)의 진심 어린 조언도 마음에 새겼다.

문동주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 대비 '팀 코리아' 훈련을 마치고 "달라진 고척돔을 보니 메이저리그 팀과 맞붙는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선발 투수로 문동주와 곽빈(25·두산 베어스)을 나란히 예고했다. 팀 코리아는 17일 오후 7시에 샌디에이고, 18일 오후 7시에 LA 다저스를 상대한다. 류 감독은 "첫날(17일)은 문동주, 둘째 날(18일)은 곽빈이 나간다. 이유는 최고의 에이스이기 때문"이라고 딱 잘라 말하며 "현재 대표팀에 선발 투수들이 많다. 두 게임 모두 선발 3명을 먼저 내보내고 남은 이닝을 불펜으로 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광주화정초-무등중-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문동주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2년 차 우완 투수다. 최고 시속 160.1㎞의 빠른 공을 던지는 직구가 강점으로 지난해에는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 118⅔이닝 95탈삼진으로 KBO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시즌 중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전 선발 투수로서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하는 데 1등 공신이 됐다. 이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뛰어난 구위로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문동주는 "책임감보단 재미있을 것 같다. 미국 나이로 했을 때 20세밖에 안 되기 때문에 패기를 보여주고 싶다. 내가 밀어붙일 수 있는 건 나이밖에 없다. 첫 경기에 나가게 됐으니 첫 경기에 나가게 된 이유를 증명하고 싶고, 전 세계에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문동주(왼쪽)과 류현진.
하지만 절대 무리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어디까지나 이번 게임은 친선 경기일 뿐, 문동주는 소속팀 한화의 주축 선발 투수로서 23일부터 144경기의 대장정에 나서야 한다. 팀 선배 류현진(37)의 조언도 있었다.

문동주는 "절대 무리는 하지 않을 것이다. 류현진 선배도 처음에 구속을 148㎞를 넘기지 말라고 주문하셨다. 나중에는 150㎞까지 2㎞로 늘려주셨지만, 나도 150㎞를 넘지 않게끔 던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류현진 선배님이 '이 경기가 중요하긴 하지만, 우리의 시즌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하셨다. 앞으로도 내가 보여줄 기회가 훨씬 많다'고 하셨다. 농담 식으로 하신 조언이지만, 정말 귀담아들으려 한다"고 전했다.

또한 구속보단 자신의 피칭 그 자체를 지켜봐 주길 당부했다. 문동주는 "최근에 구속이 좋은 편이 아니다. 날씨가 좋아져서 큰 문제는 아닐 거라 생각한다. 논란이 안 될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내가 (빠른) 구속으로 주목받았다 보니 논란이 된 것 같다. 이것도 내가 이겨내야 할 문제"라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구속보다는 다른 부분에 더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 많이 주목을 받는 경기인 만큼 나도 준비를 잘하려 한다. 1차전 선발인 만큼 내가 스타트를 잘 끊어서 뒤에 나올 선수들이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오타니 쇼헤이.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는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였다. 그러나 문동주는 샌디에이고전 2이닝을 소화하면 추가 등판은 없을 예정이다. 이에 그는 "오타니 선수를 상대해 보고 싶었는데 못 만나서 아쉽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선수를 상대할 수 있는 것도 정말 영광이다. 또 김하성 선배가 있기 때문에 선배님한테 배운다는 생각으로 던지려 한다"고 답했다.

이어 "샌디에이고에도 상대해 보고 싶은 선수는 정말 많다. 사실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구종을 잘 활용해서 홈런을 맞고 몇 점을 주든 승부를 피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같다. 자연스럽게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보이겠지만, 포수 미트에 집중해 던지겠다"고 힘줘 말했다.

상대 타자뿐 아니라 투수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문동주는 "다르빗슈 유, 고우석 등 아무래도 아시아 선수들에게 눈이 많이 가는 것 같다. 다른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도 많은 관심이 있는데 던지는 걸 보면서 많이 배우려 한다. 중간중간 체크하면서 배울 점이 있으면 바로 응용해서 사용하도록 해보겠다"고 맞대결을 기대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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