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5선 확실시’ 러 대선 첫날, 곳곳서 투표방해 행위 혼란

이선정 기자 2024. 3. 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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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이 확실시되는 러시아 대선이 15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투표용지 훼손 등 투표소 곳곳에서 혼란도 발생했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는 이날 오전 8시 극동지역인 추코트카 자치구·캄차카주에서 투표를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선거 첫날 투표소 곳곳에서 '잉크 테러'와 화염병 투척 등 각종 방해 행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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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선 사흘간 진행…승리하면 ‘30년 집권’ 성사
화염병 투척 등 반대 움직임도…나발니 추모 관측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이 확실시되는 러시아 대선이 15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투표용지 훼손 등 투표소 곳곳에서 혼란도 발생했다.

러시아에서 한 여성이 대선 투표를 하는 모습. 타스통신


AP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는 이날 오전 8시 극동지역인 추코트카 자치구·캄차카주에서 투표를 시작했다. 시간대가 11개에 이를 정도로 땅이 넓은 러시아는 각 지역 시간대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사흘간 진행된다. 모스크바 시각 오후 4시 기준 투표율은 23.02%다.

러시아가 2022년 새 영토로 편입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내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곳에서도 러시아 대선이 시행된다. 후보는 모두 4명이며, 푸틴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지지도가 미미해 푸틴 대통령의 당선 여부보다 득표율이 종전 최고치(2018년 76.7%)를 깨고 80%를 넘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도 이기면 2030년까지 30년간 정권을 유지하게 되며,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할 경우 84세인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어 사실상 종신집권이 가능하다. 1999년 12월 31일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대행을 맡은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를 통치 중인 푸틴 대통령은 2000·2004·2012·2018년 대선에서 승리했고, 2008~2012년에는 총리로 물러났지만 실권을 유지했다. 이번 대선에 승리하면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29년 집권)의 장기집권 기록도 넘어서게 된다.

이런 가운데 선거 첫날 투표소 곳곳에서 ‘잉크 테러’와 화염병 투척 등 각종 방해 행위가 벌어졌다. 인테르팍스 등 보도를 보면 이날 모스크바 보로네시 로스토프 카라차이-체르케시야 등에서 유권자가 투표함에 녹색 액체를 쏟아부어 그 안의 투표용지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선거 관리요원 또는 경찰로 보이는 남성에게 붙잡혀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엘라 팜필로바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투표함에 액체를 부은 사람은 최고 5년의 징역형에 처할 것”이라며 “그들은 돈을 받고 이러한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각기 다른 지역에서 동일한 수법의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조직적인 도발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옥중 사망한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당한 테러를 기억하는 퍼포먼스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나발니는 2017년 괴한이 녹색의 살균소독액을 얼굴에 뿌리는 바람에 실명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스콥스키에서는 21세 여성이 투표소가 마련된 학교 현관에 붙은 선거 포스터에 화염병을 투척했다가 구금됐다. 17일 정오에는 ‘투표 시위’도 예고됐다. 나발니 지지자들은 선거 마지막 날인 17일 정오에 투표소로 일제히 나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반대 표현을 하자고 촉구 중이다. 모스크바 검찰청은 ‘조율되지 않은 대규모 행사’를 조직하거나 이러한 불법 행사에 참여하면 현행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경계를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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