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오타니 “다시 한국 와 기뻐…아내와 좋은 추억 쌓을 것”
한국을 찾은 일본 출신 투타(投打) 겸업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가 16일 기자회견에 참석해 서울에서 열리는 2024시즌 MLB(미 프로야구) 개막전 ‘서울 시리즈’에 대해 “한국에서 경기를 뛸 수 있어 흥분된다”며 “한국 문화도 만끽할 생각에 더 기대감이 차오른다”고 했다. 다저스는 오는 20일과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오타니는 전날(15일) 호화 전세기 747-400 VIP PLUS 5Y8269편을 타고 오후 2시 34분쯤 한국 땅을 밟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전격 입국했다. 그를 보기 위해 약 500명에 이르는 취재진과 팬들이 공항에 몰렸다. 지난해 12월 LA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와 세계 스포츠 사상 총액 기준 최대 규모인 10년 7억달러(약 9300억원) 계약을 맺은 그는 아내 다나카 마미코(28)씨와 함께 입국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아내와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도 했다.
오타니는 한국 땅을 밟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고척돔에서 약식 훈련을 소화한 뒤 서울 여의도 모 특급 호텔에서 야식 등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서울 시리즈 다저스 자체 훈련 및 기자회견(워크아웃 데이)에 참석해 간판 타자 무키 베츠(32), 프레디 프리먼(35) 등과 함께 방한 소감을 밝혔다. 오타니는 다저스 자체 훈련에서 이날 별다른 타격 훈련은 하지 않았고, 주루 훈련과 캐치볼 정도만 소화했다.
2012년 빡빡 깎은 머리를 한 고등학생 야구 선수로 한국을 찾았던 그는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야구선수로 우뚝 섰다.
다음은 오타니와의 주요 일문일답.
-한국에 온 소감이 어떤가.
“한국에서 경기를 뛸 수 있어 흥분된다. 야구도 즐기면서 한국 문화까지 만끽할 생각에 더 기대감이 차오른다.”
-그동안 받은 관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감사하다는 마음 밖에 없다. 야구 선수로서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이렇게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어 즐겁다. 팀의 일원으로 기여할 생각뿐이다. 제가 (이젠) 다저스 선수라는 점을 널리 알리고 싶다.”
-공항에서 받은 환대가 어땠나?
“일본과 한국은 항상 스포츠에서 역사적인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왔다. 한국과의 경기를 지켜 보면서 한국 선수, 한국 팀을 항상 존경해왔다. 그래서 이렇게 환영받는다는 게 더욱 기분 좋게 다가온다. 모두에게 멋진 쇼를 선사하기 위해 뛸 것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상대한다. 첫 경기 투수가 다르빗슈 유인데.
“어릴 때부터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다. 그를 본받기 위해 노력했다.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도 함께 뛰었다. 오프시즌 기간에 함께 훈련한 적도 있다. 그와 맞붙었던 기억이 없다. 마침내 대결할 수 있어 기대된다.”
-팀 소속과 신변에서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팀에 온 것도, 한국에서 야구하는 것도 새롭다.”
-늘 주목받는 삶을 살고 있는데.
“주목 받는 것에 익숙하다고 하긴 어렵다. 그래도 난 항상 눈앞에 있는 목표에 집중하고자 한다. 그게 연습이든 경기든 상관없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바라보며 준비한다.”
-결혼 소식을 전하고 아내와 함께 입국했다.
“결혼 관련해선 앞선 인터뷰에서 많이 얘기했다. 그래서 너무 자세하게 얘기하고 싶진 않다. 아내가 이렇게 해외 경기에 나와 온 건 처음이다. 함께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나는 야구에 더 신경 쓸 것이다.”
-12년 전에 고등학생 때 한국에 왔다. 그 사이 변화가 느껴지나? (오타니는 고교 3학년 시절인 지난 2012년 8~9월, 서울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에 출전)
“그땐 난 고등학생이었다.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그래도 그 때 한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였다. 한국에서 경기를 소화할 수 있어 그때도 즐거웠다. 다시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 또 다른 특별한 경험을 기대하며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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