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근처 '바닷새들의 안식처', 쥐 급증으로 희귀종 새들 멸종위기

유세진 기자 2024. 3. 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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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년 전 우연히 남극 대륙 근처 남아공령 외딴 매리섬에 유입된 쥐들이 기후 변화로 걷잡을 수 없이 번식하며 바닷새들을 잡아먹는 등 "독특한 생물 다양성"을 가진 특별 자연보호구역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쥐 없는 매리언서' 프로젝트를 통해 헬리콥터로 수백t의 설치류용 독을 297㎢ 면적의 매리언섬에 투하, 쥐 박멸을 계획하고 있다.

매리언섬에서 일어나는 쥐들의 바닷새 포식은 2003년 처음 알려졌은데 놀라울 정도로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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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초 바다표범 사냥선 숨어 상륙한 쥐들, 걷잡을 수 없이 번식
자신보다 몇배나 큰 바닷새들까지 잡아먹으며 생태계 파괴
'쥐없는 매리언섬' 프로젝트 시작…297㎢ 섬 전체에 설치류용 독물 투하계획
[매리언섬(남아공)=AP/뉴시스]남극 근처의 '바닷새들의 안식처' 남아공령 매리언섬에서 쥐 한 마리가 어린 알바트로스 새끼의 머리 위에 올라 살을 뜯어 먹고 있다. 200여년 전 우연히 남극 대륙 근처 남아공령 외딴 매리섬에 유입된 쥐들이 기후 변화로 걷잡을 수 없이 번식하며 바닷새들을 잡아먹는 등 "독특한 생물 다양성"을 가진 특별 자연보호구역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2024.03.16.


[케이프타운(남아공)=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200여년 전 우연히 남극 대륙 근처 남아공령 외딴 매리섬에 유입된 쥐들이 기후 변화로 걷잡을 수 없이 번식하며 바닷새들을 잡아먹는 등 "독특한 생물 다양성"을 가진 특별 자연보호구역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쥐 없는 매리언서' 프로젝트를 통해 헬리콥터로 수백t의 설치류용 독을 297㎢ 면적의 매리언섬에 투하, 쥐 박멸을 계획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매리언섬 전체에 독극물이 투하돼야 한다. 만약 새끼를 밴 암컷쥐가 1마리라도 살아남는다면 뛰어난 번식력으로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매리언섬뿐 아니라 더 넓은 남반구 해양 생태계에 중요한 것으로 간주된다. 성공한다면 이는 사상 최대의 쥐 박멸 사례가 될 것이다.

매리언섬은 거의 30종의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특히 날개 길이가 3m에 달하는 알바트로스를 비롯해 다른 많은 휘귀 조류들의 서식지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러나 1800년대 초 바다표범 사냥선에 숨어든 집쥐들이 이 섬에 상륙, 섬 최초의 포유류 포식자가 되면서 방해받지 않고 번식을 계속했다.

프로젝트 매니저 안톤 울파르트 박사는 "지난 수십년 간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인해 춥고 바람이 많던 섬이 더 따뜻하고 건조하며 더 쾌적한 집으로 변함에 따라 쥐들이 통제 불능 상태로까지 번식, 큰 피해를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매리언섬에는 100만 마리가 넘는 쥐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쥐들은 무척추동물뿐 아니라 어린 새끼들은 물론 자신보다 몇배나 큰 다 자란 성체까지 점점 더 많은 바닷새들까지 잡아먹고 있다.

매리언섬에서 일어나는 쥐들의 바닷새 포식은 2003년 처음 알려졌은데 놀라울 정도로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50∼100년 안에 19종의 바닷새가 섬에서 사라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파르트는 "매리언섬은 바닷새들의 안식처로 매우 중요하지만 쥐들의 영향으로 미래가 어두워졌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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