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가 쏘아올린 파장과 애도기간, 류준열 커버친 한소희의 판정승[스타와치]

김범석 2024. 3. 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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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연인이 된 배우 한소희와 류준열(뉴스엔DB)
혜리가 전 남친 류준열의 열애설을 겨냥해 올린 SNS 게시물
하와이에서 연인임을 밝힌 한소희 류준열 커플(뉴스엔DB)

[뉴스엔 김범석 기자]

연예인들이 사귀다 헤어지면 클리셰처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응원’이다. 뭘 어떻게 응원한다는 건지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 원수처럼 헤어진 거 아니에요’를 강조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김혜수-유해진, 신동엽-이소라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많지 않다. 시간이 흘러 아름답게 각색될 뿐, 한동안은 서운하고 억울하고 괘씸한 게 이별이다. 상대를 향해 품었던 감정, 시간과 비례하기 때문이다.

걸스데이 출신 배우 혜리(29)가 3월 15일 휴양지 사진과 함께 SNS에 올린 ‘재밌네’가 쏘아 올린 파장은 생각보다 컸다. 전 남친 류준열(37)과 한소희(29)가 같은 시간 하와이에 머물며 ‘꽁냥꽁냥한다’는 목격담과 기사가 퍼질 때였다. 혜리의 ‘재밌네’와 류준열 SNS 언팔은 아무리 봐도 전 남친 응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여러 합리적 의심을 가능케 했다.

가장 먼저 류준열의 환승 연애 여부다. 양다리 걸치며 권태로운 한쪽 관계를 자연스레 정리한 뒤 혼자만 행복감을 만끽한다는 점에서 최악이다. 하지만 한소희가 블로그를 통해 환승은 진짜 아니라고 강조한 만큼 이 추측은 설득력을 잃는다. 한소희에 따르면 류준열 혜리는 작년 초 이미 헤어졌고 결별 기사가 한참 뒤인 11월에 나왔을 뿐이다. 류준열 소속사도 3월 16일 ‘류준열은 (혜리와) 결별 후 한소희를 알게 됐고 올 초부터 만나고 있다’라며 환승을 부인하는 자료를 뿌렸다.

그렇다면 둘째, 애도 기간의 차이다. 헤어진 남녀의 애도 기간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난 아직 가끔 생각나는데 넌 벌써?’라며 서운함과 억압돼있던 증오심이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수 있다. 만약 류준열이 환승이 절대 아님에도 혜리가 저격한 거라면 남자는 충분히 억울할 수 있겠다. 결별 후유증을 극복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새 연인을 만나는 건데 그렇다고 류준열이 혜리에게 ‘너도 빨리 좋은 사람 만나’라고 조언할 순 없지 않은가.

셋째, 로케이션에 대한 빡침일 수 있다. 혜리는 최애 휴양지로 늘 하와이를 꼽았는데 왜 하필 전 남친의 열애설 무대가 그곳이냐는 불쾌함이다. 7년간 사귄 류준열 혜리도 호놀룰루 공항과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등 하와이 목격담이 많이 나온 만큼 그곳을 찾았던 것 같다. 아름다운 기억으로만 저장돼야 할 하와이가 순식간에 ‘너나 가라 하와이’로 전락했을지 모른다. 전 남친과 데이트했던 호텔 커피숍에서 소개팅하고 싶은 여자는 거의 없다.

이번 열애로 새롭게 알게 된 건 류준열 한소희 회사의 미묘한 온도 차이다. 열애설이 전파될 때 두 소속사는 언론의 확인 요청에 ‘하와이 체류는 인정, 사생활은 존중해달라’로 입을 맞췄다. 류준열의 씨제스와 한소희의 9아토 대표들이 광고가 걸려있는 당사자들과 국제 전화로 입장을 조율했을 텐데 ‘전면 부인’보다 ‘부분 인정’으로 여지를 둔 것이다. 본인 등판 대신 회사에 입장 표명을 맡긴 류준열과 달리 한소희는 직접 확성기를 들어 대조적이었다.

한소희는 팬들을 위한 블로그 글을 통해 직접 열애를 인정했다. 그리고 혜리의 ‘재밌네’에 ‘저도 재미있네요’라고 맞대응한 자신의 사려 깊지 못함을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찌질하고 구차했다.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범한 것 같다. 그분에게도 사과할 것”이라고 쓰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더 나아가 “자만하고 거만해 보이는 제 태도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해도 여러분에게 그런 모습으로 보인다면 저는 이미 그런 나쁜 마음을 어느 정도 가진 것으로 생각한다. 2년 만에 쉬었더니 망나니가 된 건지 많은 질책 부탁드리겠다. 저를 잘 다스리는 법을 배워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찾아뵙겠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프랑스 파리 행사장에서 벌어진 급발진 고성 논란도 돌아본 것 같은 심경글이었다. 혜리의 저격으로 시작됐지만 빠른 열애 인정과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를 해주며, 놀라운 수습 능력까지 보여준 한소희의 판정승이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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