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에 계란 투척 20대 입건…“그냥 기분 나빠서”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앞둔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선수단을 향해 날계란을 투척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16일 폭행 혐의로 ㄱ(2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전날 오후 3시8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다저스 선수단 쪽으로 날계란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가 던진 계란은 선수단까지 날아가지 못하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앞 바닥에 떨어진 뒤 깨졌다.

경찰은 여객터미널에 설치된 폐회로티브이(CCTV) 영상을 확인해 1시간 30분 만에 같은 터미널 3층 승객 대기용 의자에 앉아있던 ㄱ씨를 붙잡았다.

ㄱ씨는 경찰에서 “외국인 선수들을 왜 우리가 환영해줘야 하느냐”며 “그냥 기분이 나빠서 던졌다”고 진술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을 맞추려고 계란을 던지진 않았다. 선수단을 향해 던졌다”고 말했다.

누가 맞지 않았어도 고의로 물건을 던지면 폭행죄를 적용할 수 있다. 경찰은 다저스 구단 쪽에 연락해 ㄱ씨를 처벌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처벌 의사가 없으면 ㄱ씨를 불송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