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오타니 뜨거운 韓 사랑 고백! "특별한 한국,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 야구로 다시 돌아와 기쁘다" [고척 기자회견 현장]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오는 20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개막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펼쳐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단이 전날(15일) 입국한 가운데, 이날 처음으로 고척돔에서 공식기자회견에 임했다. 다저스는 선수단을 대표해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 그리고 프레디 프리먼이 참석했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타니는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이 기대된다. 새로운 팀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플레이하는 것에 관해 기대가 크다"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스프링캠프 때도 그랬지만, 이렇게 주목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한국 입국을 앞두고 아내 다나카 마미코를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직접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전날에는 아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뒤 앞뒤로 나란히 걸으며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오타니는 "아내와 함께 해외를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저희 부부에게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저희 모두에게 있어 좋은 추억이 될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선,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확실하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2012년을 떠올리며 "그때는 제가 고등학생이었다. 지금과 달랐다. 그때부터 한국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였다. 대만과 한국 정도밖에 가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서 한국은 특별하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야구를 통해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돼 굉장히 특별하게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오타니는 일본 대표팀 선배 다르빗슈와 타자와 투수로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샌디에이고가 1차전 선발로 다르빗슈 유를 선발로 앞세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어린 시절부터 굉장히 제가 좋아하는 투수였다. 제가 목표로 삼았던 투수이기도 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타니가 아내를 직접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타니는 옆에 있는 여성에 대해 어떠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다저스 구단은 공식 X(그 트위터)를 통해 "비행기에 오르기 전 오타니와 그의 아내"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9일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결혼 사실을 깜짝 발표했다. 오타니는 "제가 매우 특별한 누군가와 함께 새로운 삶을 열었다는 소식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다. (LA 다저스라는) 새로운 팀과 환경 속에서 시작하는 가운데, 우리 둘(또 반려견까지)이 함께 노력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팬들과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한다"며 깜짝 결혼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부디 그녀의 부모님을 포함한 누구와도 무단 인터뷰를 삼가주시길 바란다"며 당부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영어로도 오타니는 결혼을 발표하는 글을 남겼다. 오타니는 "LA 다저스와 함께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매우 특별한 누군가와 함께 새로운 삶을 열었다. 모든 사람에게 결혼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적었다. 이후 스프링캠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아내는 평범한 일반인"이라면서 신상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일본 언론과 팬들은 오타니의 아내로 이미 여자 농구 선수 출신의 다나카 마미코를 꾸준하게 지목했다. 오타니는 결혼 발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FA(프리에이전트) 계약 결정 과정에 있어서, 아내를 포함한 가족들이 새 팀으로 옮기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가' 하는 질문에 "그녀(아내)는 내 직업을 잘 이해하고 있다. 내가 뛰고 싶은 곳이면 어디든지 기꺼이 함께하려고 했다. 결국 내게 달린 일이었다. 그러니 그것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MLB.com은 "뉴스를 본 모든 사람들처럼 다저스 클럽하우스에 있는 누구도 오타니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사령탑인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몰랐다는 것. 로버츠 감독은 "우선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놀랐다. 오타니와 그의 아내의 결혼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 결혼 선물에 관해서는 아작 너무 놀라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 매체 뉴스 포스트 세븐은 지난 12일 오타니의 가족이 스포츠를 하는 여성을 원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매체는 "오타니의 부모는 아들의 결혼 상대로 '여자 아나운서나 연예인은 안 된다. 건강해야 하며, 가능하면 스포츠를 하는 여성이 좋다'는 조건을 꼽아 왔다"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일본인 선수들에게 그동안 결혼 상대로 해외 생활 경험이 있거나, 영어에 능숙한 여성이 적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이국땅에서 그런 아내의 존재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오타니의 아버지인 토오루는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시점에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아버지 토오루는 "나는 25세에 결혼했지만, 오타니라면 30세 정도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미국에서 언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유로 결혼할 건 아니라 본다. 의사소통이 어려우면 통역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오타니의 아버지인 토오루는 사회인 야구팀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뛰었던 야구 선수였다. 또 오타니의 어머니인 카요코는 과거 배드민턴 선수 출신으로, 중학교 때 전국 대회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거둔 경력도 있다. 오타니의 7살 형인 류타 역시 사회인 야구 선수로 뛰다가 도요타자동차 팀에서 코치로 활약 중이다. 오타니보다 2살 많은 누나는 배구 선수로 뛰었다. 오타니의 가족 모두 스포츠와 관련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계속해서 매체는 "오타니의 결혼 상대는 신장이 180cm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오타니 2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키가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남자아이가 태어나 야구를 한다면, 오타니를 뛰어넘는 재능을 갖출 가능성도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에서도 엄청난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 매체 타임지는 "오타니는 일본 최고 연예인"이라면서 "오타니가 항상 일급비밀로 지켜왔던 사생활은 늘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그의 초점과 이미지는 늘 야구에만 100% 맞춰져 있었다. 스캔들이나 타블로이드의 초점이 된 적도 없다"며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만약 오타니가 계속해서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다면 오타니의 방한은 이뤄질 수 없었을 터다. 하지만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고척돔에서 2024 개막전을 치르면서 오타니의 방한도 극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일단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에, 2024시즌에는 타자에 전념한다.
현재로서는 무난히 서울시리즈에 출전할 전망이다. 오타니는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 당시 "타격은 이미 준비를 시작했다. 약간 빠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훈련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 제대로 나설 수 있는 준비를 마친다면 개막전에 충분히 합류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비록 투수 오타니와 타자 김하성의 맞대결은 볼 수 없지만, 타자로서 맞대결은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 LA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각각 선발 출격한다. 이어 두 팀은 21일 오후 7시 5분에 2차전을 벌인다. 2차전에서는 다저스가 야마모토, 샌디에이고는 조 머스그로브를 각각 선발로 앞세운다.
고척=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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