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쿠에바스 끌고, '2G 연속 홈런포' 로하스 밀고… 건재한 kt 외인 파워, KIA 울렸다 [광주 게임노트]

김태우 기자 2024. 3. 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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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경기 연속 대포를 터뜨리며 서서히 올라오는 컨디션을 알린 멜 로하스 주니어 ⓒkt위즈
▲ 5이닝 무실점 호투로 개막전 선발 등판 준비를 모두 마친 윌리엄 쿠에바스 ⓒkt위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t 투‧타 외국인 에이스들이 건재를 과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윌리엄 쿠에바스는 개막전 등판을 위한 마지막 점검을 마쳤고, 멜 로하스 주니어는 연이틀 홈런포로 타선을 이끌며 ‘MVP의 귀환’을 알렸다.

kt는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IA와 시범경기에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5이닝 무실점 호투, 그리고 1회부터 터진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홈런포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 5-4로 이겼다. kt(3승3패1무)는 시범경기 승률을 5할로 맞췄다. 반면 KIA(2승5패)는 시범경기 4연패에 빠졌다.

kt 개막전 선발로 내정된 쿠에바스는 5이닝 동안 65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KIA 강타선을 잠재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는 3월 2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릴 삼성과 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내정된 쿠에바스는 이날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모든 준비가 다 끝났음을 알렸다. 쿠에바스는 이날 포심패스트볼 최고 시속 151㎞를 기록했고, 포심과 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 모두 147㎞를 기록하며 몸 상태가 거의 다 올라왔음을 알렸다. 그 외에 슬라이더(4구), 체인지업(5구), 커터(7구)를 던지며 여러 구종을 고루 실험했다.

쿠에바스에 이어 등판한 5선발 유력 후보 신인 원상현은 첫 이닝이었던 6회 제구에 기복을 보이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7회부터는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5선발 후보로 충분한 자격이 있음을 과시했다. 시범경기임을 고려할 때 6회 투구보다는 7회 이후 투구에 더 주목해도 괜찮은 날이았다. 원상현은 이날 3⅓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지만 최고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경쟁력 있는 커브를 선보였다. 삼진만 5개를 잡아냈다.

타선에서는 로하스가 1회 선제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전날(15일) 대전 한화 시범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로하스는 이날도 장타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민혁 문상철 오윤석 이호연(1타점) 박경수도 각각 안타 하나씩을 기록했다.

KIA 선발 윤영철은 4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1회 홈런을 맞아 3실점하기는 했지만 실책이 아니었으면 이닝이 종료될 상황이라 3실점 모두 비자책 처리됐다. 이날 윤영철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2㎞였고, 커브(3구), 슬라이더(5구), 체인지업(13구), 커터(18구) 등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모두 실험하며 정규시즌에 대비했다.

불펜은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박준표가 1이닝 퍼펙트 무실점, 임기영이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이형범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가뜩이나 불펜 개막 엔트리를 놓고 고민이 많은 이범호 감독의 고민이 더 깊어졌다. 다만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준영이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 이틀 동안 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과시한 멜 로하스 주니어 ⓒkt위즈
▲ 4이닝 동안 4실점했으나 자책점은 한 점이었던 KIA 선발 윤영철 ⓒKIA타이거즈

다만 타선의 정확성이 이날도 조금 아쉬웠다. 시범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치고는 있으나 타율이 떨어지는 KIA는 이날도 기대했던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김도영 나성범 고종욱(1타점) 한준수(2타점) 소크라테스 이창진 이우성 김호령이 안타를 치기는 했으나 마지막 1점이 아쉬웠다.

KIA는 이날 윤영철이 4이닝 기준 60~70구 정도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었다. 윤영철은 이후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더 등판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이 정도 투구 수면 충분히 점검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이범호 KIA 감독의 설명이었다. 몇몇 주축 선수들이 휴식을 취한 가운데,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서건창(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이창진(우익수)-황대인(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kt는 이날 당초 원상현이, 17일 선발로 쿠에바스가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중 당시 기상 예보를 봤을 때 17일 비가 올 수도 있다는 예보가 있어 불안하게 기다리는 것보다는 이날 쿠에바스를 선발로 쓰고, 원상현을 뒤에 붙이는 것으로 결정했다. 개막전 선발로 내정된 쿠에바스는 엿새 휴식 후 등판에도 관계가 없다는 뜻을 밝혀 이날 선발 등판이 확정됐다. kt는 배정대(중견수)-김민혁(좌익수)-황재균(3루수)-박병호(지명타자)-로하스(우익수)-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박경수(2루수)-김상수(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시작은 kt가 좋았다. KIA는 평범한 뜬공을 잡지 못한 대가를 치렀다. KIA 선발 윤영철은 배정대를 유격수 뜬공, 김민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쉽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았다. 황재균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박병호를 내야에 평범한 뜬공으로 유도했다. 멀리 뻗지도 않았고 내야수들이 크게 움직일 필요도 없었으며 체공 시간도 넉넉했다. 하지만 이 공을 잡기 위해 움직이던 3루수 김도영이 공을 놓치면서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이 2사 1,3루가 됐다. 유격수 박찬호가 잡는 게 나은 타구였지만 김도영이 다가오자 박찬호도 충돌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대시할 수 없었고 결국 두 선수가 모두 잡지 못했다.

한 타석 더 기회를 얻은 kt는 로하스의 방망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전날 홈런 두 방을 때려 짜릿한 방망이 감이 살아있던 로하스는 윤영철의 초구 패스트볼(140㎞)을 그대로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2사 후 실책이 있어 3점 모두 윤영철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KIA는 쿠에바스의 위력적인 투구에 막혀 1‧2회 이렇다 할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자 kt가 3회 추가점을 냈다. 3-0으로 앞선 3회 선두 김민혁이 중전 안타를 치고 살아나갔고, KIA 중견수 최원준의 수비 실책 때 2루까지 내달렸다. 황재균이 볼넷을 얻은 뒤 박병호 타석 때 더블스틸로 1사 2,3루를 만든 kt는 로하스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1점을 더 보탰다.

KIA는 0-4로 뒤진 4회 2사 후 나성범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친 것에 이어 소크라테스도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치며 2사 1,3루를 만들었다. kt 2루수 박경수가 필사의 다이빙캐치로 타구가 외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 실점을 방지했다. 힘을 얻은 쿠에바스가 이창진을 유격수 땅볼로 정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쿠에바스가 5회까지 거의 완벽한 투구로 무실점을 하고 내려갔으나 kt도 4회와 5회에는 공격이 소강 상태를 보이며 4-0의 스코어가 그대로 이어졌다.

▲ 6회 실점하기는 했으나 7회부터는 안정감을 찾으며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간 원상현 ⓒkt위즈
▲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한 KIA 임기영 ⓒKIA타이거즈

그러자 KIA가 0-4로 뒤진 6회 추격을 시작했다. kt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원상현을 상대로 2점을 만회했다. KIA는 1사 후 서건창이 볼넷을 골라 포문을 열었고, 김도영 타석 때 나온 폭투로 서건창이 2루까지 갔다. 김도영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 때로 1사 1,3루를 만든 KIA는 대타로 나선 스페셜리스트 고종욱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소크라테스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사 후 이창진이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2-4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KIA는 황대인의 볼넷으로 이어진 찬스에서 김태군이 우익수 뜬공에 그쳐 더 따라가지는 못했다.

한숨을 돌린 kt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1사 후 장성우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오윤석이 중전 안타를 쳐 1,2루를 만들었다. 천성호의 2루수 땅볼 때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해 2사 2,3루가 됐고 여기서 이호연이 좌전 적시타를 쳐 1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KIA의 집중력도 빛났다. 9회 1사 후 올라온 우규민을 상대로 맹렬한 추격전을 개시했다. 대타 이우성이 좌전 안타를 때렸고, 김석환이 볼넷으로 뒤를 받쳤다. 여기서 김호령이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1사 만루를 만든 것에 이어 한준수가 내야를 뚫고 나가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4-5, 1점차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kt가 곧바로 주권을 올렸고 주권이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내며 1점 리드를 지켰다. 주권은 서건창을 헛스윙 삼진으로, 김도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필승조다운 심장을 뽐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전반적으로 쿠에바스의 공이 정말 좋았고, 시즌 개막에 맞추어 몸을 잘 준비한 것 같다"면서 "원상현도 첫 이닝은 약간 힘들었지만 그 이후에 안정된 피칭을 보여줬다"고 두 투수를 칭찬했다. 이어 "타석에서는 로하스의 감이 정말 좋다. 컨디션 잘 유지해서 정규시즌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선수들 모두 고생 많았고, 멀리 응원와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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