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에 “안 먹고 안 써”, 숙박·음식업 ‘그늘’.. 올해만? “내년까지 어렵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시기 억눌렸던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지난해까지도 이른바 '펜트업 수요(Pent-up Demand)'로 호재를 이어갔던 음식과 숙박업 부문에서 생산과 고용 등 전방위 타격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6일 기획재정부의 '3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숙박·음식업 생산은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내리 이전 분기에 비해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숙박·음식업 등 생산 감소세 계속
관련 소비 침체 등 영향.. “고용↓”
코로나19 시기 억눌렸던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지난해까지도 이른바 ‘펜트업 수요(Pent-up Demand)’로 호재를 이어갔던 음식과 숙박업 부문에서 생산과 고용 등 전방위 타격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식과 숙박 부문 물가 수준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씀씀이를 위축시키고, 소비 침체가 지속되는 실정입니다
이같은 상황이 길게는 내년까지도 쉽게 풀리지 않으리란 전망이어서 당분간 업계 고충이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16일 기획재정부의 '3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숙박·음식업 생산은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내리 이전 분기에 비해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분기(0.7%)까지 증가하던 숙박·음식업 생산의 경우, 2분기 3.0% 감소하기 시작해 3분기(-0.7%)와 4분기(-0.1%)에도 줄었습니다. 또 지난 1월에도 숙박·음식업 생산은 전달에 비해서 0.2%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관련해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도 최근 발표한 '3월 경제동향'에서 소매 판매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과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부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전달 대비 숙박과 음식점업(-0.2%)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 소비가 정체된 모습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특히, 고금리 기조로 인한 지출 여력 축소와 공급 여건 악화에 따라 일부 품목의 물가 상승 폭 확대가 소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고용 부문 부진도 이어졌습니다.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0개월 연속 증가하던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올들어 1월(-8,000명) 감소세로 전환했고, 2월 들어서도 2,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코로나로 위축됐던 외식·숙박이 크게 늘어 ‘펜트업 효과’가 이어지던 2022~2023년과는 무척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2022년 숙박·음식업 연간 생산은 16.9% 대폭 증가했고 취업자는 지난해 1월(21만 4,000명)까지 20만 명대, 8월(12만 1,000명)까지 10만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펜트업 수요’가 점차 줄어 숙박·음식업 물가도 상승하면서 관련 소비 침체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대비 3.8% 올랐습니다. 이전보다는 다소 둔화한 양상이라고는 해도 2021년 6월 이후 33개월 연속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습니다.
여기에 호텔 숙박료도 2021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9분기 연속 전년 같은 분기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 폭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들어 지난달(5.3%)과 지난해 12월(8.7%) 상승 폭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민간 소비를 제약하는 고금리·고물가 영향이 하반기로 가면서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 2월 경제 전망 설명회에서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부진한 재화 소비와 비내구재 소비에 고금리·고물가 영향이 미치고 있다”면서 “하반기부터는 이런 고물가·고금리 부담이 완화되면서 실질 소득 개념에서 소비가 약간 좋아질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금리 부담에 더해 소비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한은이 올 하반기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기는 어려운 만큼, 고금리 영향이 내년까지 장기적으로 이어지며 내수를 제약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어 시장 불투명성이 더하는 상황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