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막말 논란에 입 연 '盧 사위'···"노무현, 조롱 대상될 이유 없는 분"

김성은 기자 2024. 3. 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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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종로구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창신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울 종로에 출마한 곽상언 변호사가 최근 경기 안산갑에 공천된 양문석 민주당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해 "깊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곽 변호사는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여러 언론이 양문석이(양 후보가) 2008년 5월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불량품'이라는 제목으로 '노무현 비하' 발언을 하는 글을 썼다고 보도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양문석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는 취지의 논평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2008년 한 언론 기고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고 '노무현씨와 이명박씨는 유사불량품'이라고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양 후보는 이밖에도 '미친 미국 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이라는 제목의 글도 기고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막말 단속'에 나선 가운데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6일 '당이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는 입장문을 내고 "양문석 등 막말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 후보들이 있다"며 "경선 이전의 절차에서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 부분을 다시 한번 검증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논란이 일자 곽 변호사도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곽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의 사위다.

곽 변호사는 "정치인은 언어로 자신의 지향과 가치를 표현한다. 정치인이 경멸과 조롱의 언어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인격과 정치적 자질이 저열함을 나타내는 것일 뿐"이라며 "특히, 정치인이 사용하는 언어가 '자신의 이기적인 정치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었거나, '특별한 정치적 기회'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 것이라면 그 정치인에게서 그가 의도하는 '정치적인 목적'을 실현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그의 '정치적 기회'를 박탈시켜도 할 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양 후보, 민주당, 국민의힘 정당에 말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양문석 후보가 쓴 글의 내용과 같이 '조롱의 대상'이 되거나 '폄훼의 대상'이 될 이유가 없는 분"이라며 "이 점에서 양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유사불량품'이라 묘사한 사실에 대해 깊이 유감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곽 변호사는 또 "양 후보는 이 글을 게시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인식이 저열하거나 거칠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며 "하지만 양문석 후보가 '정치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 이 글을 작성한 것인지, 또는 '특별한 정치적 기회'를 얻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했는지 불분명하다. 제게도 분명한 기억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양 후보가 이 글을 게시한 2008년경부터 지금까지 양 후보 이외 수많은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또는 자신이 특별한 정치적 기회를 얻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을 양 후보의 표현보다 더한 언어로 저주했던 사실을 기억한다"며 "그러한 정치인에는 국민의힘 소속도 상당히 많았을 것이다. 실제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2008년부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의 목소리가 비난의 목소리가 비이성적으로 확대됐고 그래서 노 전 대통령께서 2009년 5월 서거하시는 사태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했다.

곽 후보는 "양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결정하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양 후보 발언보다 더한 발언을 주저없이 그리고 거침없이 일삼았던 국민의힘 정치인들부터 일일이 확인해서 정치적 자질을 검증하면 좋겠다"며 "그래서 양 후보를 포함해 국회의원으로 부족한 자질을 가진 사람들이 발견된다면 그 은어로 인한 패악의 경중을 가려 이번 기회에 모두 걸러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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