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는 친윤 장예찬도 잘랐다'… 이재명, '친명' 양문석 읍참마속 할까

최기창 2024. 3. 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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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막말과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있던 후보들에게 연이어 철퇴를 내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친윤(친 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장예찬 예비후보가 'SNS 막말'로 낙마한 탓에 친명(친 이재명)계의 '막말 리스크'에 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결단이 관심을 모으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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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울산 남구 수암시장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막말과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있던 후보들에게 연이어 철퇴를 내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친윤(친 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장예찬 예비후보가 'SNS 막말'로 낙마한 탓에 친명(친 이재명)계의 '막말 리스크'에 대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결단이 관심을 모으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6일 제23차 추가 회의를 마친 뒤 부산수영 지역 경선을 통과한 장예찬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하고 재추천 절차를 밟기로 했다.

장 예비후보의 낙마 사유는 이른바 'SNS 막말'이다. 장 예비후보는 약 10여년 전 SNS에 '난교', '동물병원 폭파' 등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여당 공관위는 지난 14일에도 대구중·남 지역 경선에서 승리한 도태우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도 철회했다. 도 예비후보는 5·18 민주화운동 폄훼 등 부적절한 과거 언행 등이 문제가 됐다.

국민의힘의 이번 조치는 막말 논란이 수도권과 중도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의 과거 언행이 추가로 연이어 발굴돼 여당이 남은 선거운동에 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국민의힘이 막말 논란에 단호하게 대처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세에 몰린 쪽은 더불어민주당이다. 민주당도 일부 후보가 비슷한 논란이 있는 탓이다.

주인공은 경기안산갑 경선에서 '비명(비 이재명)계' 전해철 의원을 꺾은 친명계 양문석 예비후보다.

양 예비후보는 민주당의 뿌리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양 예비후보는 지난 2008년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 인터넷 뉴스매체에 '미친 미국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당시 양 예비후보는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고 적었다.

또 이번 총선 경선을 앞두고는 전 의원을 '수박'으로 비하해 자격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다. 아울러 방송통신위원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1년에는 서울시 강남구 한 룸살롱에서 KT로부터 술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민주당은 앞서 목함지뢰 피해 용사 비하 논란과 가짜 사과 의혹이 일었던 친명계 정봉주 후보의 공천은 취소했지만 양 예비후보에 대한 제대로 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15일 울산광역시 수암시장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양 후보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긴 시간 함께 해줘서 고맙고 울산 시민 여러분께서 잊지 말고 행동해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폭정을 멈춰달라”는 동문서답을 남겼다.

당내에서는 양 예비후보의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양문석·김우영 등 막말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 후보가 있다. 경선 이전의 절차에서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이 부분을 검증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이 이 부분에서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했다.

친노(친 노무현)계로 분류되는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도 “양 예비후보의 과거 글을 봤다.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다.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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