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찐사랑' 오타니의 진심 "한국은 제일 좋아하는 나라...아내와 좋은 추억 될 것 같다" [고척 인터뷰]
[OSEN=고척돔, 한용섭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또 한 번 드러냈다.
오타니는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다. 여기서 플레이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한국에 온 소감으로 "한국 팬들 앞에서 플레이하는 게 즐거울 것 같고, 한국에서 경기를 굉장히 기대했다. 여기 오기 일주일 정도 전부터 즐거운 마음이었다. 열심히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수백명의 인파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은 오타니는 한국팬들의 반응에 "한국에서도 환영을 받아 기쁘고 감사드린다. 어제 환영해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고교 때 일본 청소년대표로 2012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에 참가해 뛴 적이 있다. 다시 한국을 찾은 느낌을 당시와 비교해 묻자 오타니는 "그때는 고등학생이었고, 지금과는 달랐다. 한국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다. 당시 나가본 해외는 한국과 대만 정도였다. 야구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플레이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 여기서 플레이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오타니는 "(아내와) 같이 해외에 나온 것이 처음이다. 처음으로 같이 경기를 보게 됐는데,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우선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확실히 해야한다고 생각이다. 내 플레이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 개막전을 치르는데,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가 다르빗슈 유다. 오타니는 다르빗슈와 상대하는 것을 두고 "다르빗슈 선배와는 (지난해) WBC에서도 함께 뛰었다.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다. 어릴 때부터 보고 존경했고 많이 닮으려고 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붙어본 적은 없는데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하고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라는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으면서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7억 달러 중 계약 기간 중에는 단 2000만 달러만 받는 디퍼(지불유예) 계약이었다. 오타니가 디퍼 계약을 하면서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추가 전력보강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으면서 올해 투수 출장은 힘들고, 타자로서만 전념한다.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전날 15일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앞세운 LA 다저스 선수단은 수백명의 팬들로부터 환영을 받으며 한국땅을 밟았다. 특히 오타니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최초로 공개하면서 관심이 뜨거웠다.
오타니는 피닉스공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초호화 VIP 전세기 앞에서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탑승하기에 전에 자신의 SNS에 올린 것. 오타니는 태극기와 함께 '기다려지다!'라는 한글을 적어, 한국 입국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의 아내는 그동안 소문으로 무성했던 농구 선수 출신의 다나카 마미코였다. 다저스는 구단 SNS를 통해 "비행기에 오르기 전 오타니와 그의 아내"라고 설명했다.
입국장에는 오타니의 한국 팬클럽이 대대적인 환영 플래카드까지 마련해 오타니와 다저스 선수단ㅇㄹ 기다렸다. 그들은 오타니가 오기 전부터 “렛츠 고 쇼헤이, 렛츠 고 다저스”를 수시로 외치며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일본 취재진도 수십명이었고, 일부 방송 매체는 현장에서 생중계를 하기도 했다. 이날 입국한 일본인 관광객까지 운 좋게 오타니를 보기 위해 환영 인파에 합류, 500명 가까이 늘어났다.
오후 2시반. 다저스 선수단을 태운 아틀라스 747-400 VIP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랜딩했다. 보잉사가 제작한 기종으로 퍼스트클래스 10석, 비즈니스석 143석, 이코노미석 36석으로 이뤄진 초호화 비행기다.
오타니 부부가 가장 먼저 입국장 밖으로 나오자 커다란 함성이 터졌다. 오타니는 아내와 함께 입국장을 나왔다. 다정하게 손을 잡지는 않고, 오타니가 앞서 걸어나왔고, 아내 다나카는 1m정도 떨어져서 뒤따랐다. 오타니는 빠른 걸음으로 가다가 출구 직전에서 뒤를 돌아보며 아내를 챙기기도 했다.
팬들은 오타니를 향해 이름을 외치고 환영했다. 오타니는 사인, 사진 요청을 하는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엄중한 보호를 받으며 안전 문제로 인해 사인이나 사진 촬영 등 팬 서비스에는 일정 응하지 못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20~21일 서울 고척돔에서 LA 다저스의 2024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된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서울 시리즈의 선발 투수는 공개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2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로 LA 다저스의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다르빗슈 유를 발표했다. 이어 21일 2차전 선발 투수는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조 머스그로브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디저스와 샌디에이고는 공식 개막전에 앞서 국내 팀들과 스페셜 매치가 열린다. 샌디에이고는 17일 오후 7시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팀 코리아’와 연습경기를 갖고, 18일 낮 12시 LG 트윈스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다저스는 17일 낮 12시 키움과 연습 경기를 갖고, 18일 오후 7시 한국 대표팀 ‘팀 코리아’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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