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공천 승계 불발’에 이재명 “차점자 당선 억지”…박용진 “원칙 없는 결정”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거짓 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 공천이 취소된 서울 강북을에서의 ‘박용진 공천 승계’ 요구에 “차점자 당선은 억지”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친명은 되고, 비명은 안 된다는 원칙 없는 결정”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16일) 오전 경기 하남 신장시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 강북을의 전략 경선 지정 배경을 묻는 기자 질문에 “경선 그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 이재명 “차점자 당선은 억지”

이 대표는 정 전 의원의 공천 취소에 대해 “많은 세월이 지났고 사과해서 괜찮다고 봤지만, 그러나 사과의 표현상 오류가 있다하고 그 점에 대해 문제제기가 있고 충분히 납득이 안 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살점을 뜯어내는 심정으로 불가피하게 공천 결정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낙천된, 경쟁에서 진 박용진 의원도 인재고 좋은 자원이지만 승부에서는 누군가는 지고 이긴다”며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돼도 차점자가 당선되지 않는다, 그런 것은 억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해찬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부터 ‘선거에서는 승자와 패자만 있는 것이고 2등은 없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마지막 방법으로 해당 지역을 전략 경선 지역으로 정해 박 의원을 포함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이나 내일 중 해당 지역에 후보자를 공모해 전국 당원과 지역 당원들의 비중을 조절해 경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박용진 “친명 되고 비명 안 되는 원칙 없는 결정‘

이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본인의 SNS에 ’저는 민심이 두려울 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이번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박 의원은 ”같은 사안인 순천과 강북을이 왜 다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어제 같은 자리에서 순천은 차점자가 공천을 승계하고, 강북을은 전략 경선지역으로 결정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고 원칙 없는 결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강북을 지역구의 후보를 결정하는데, 왜 전국의 당원들이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고, 근거도 없다“며, ”순천만 되고 강북을은 안되고, 친명은 되고, 비명은 안된다는 원칙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 의원은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이 오늘 오전 입장문을 내며 우려를 표한 것을 언급하며 ”사실상 박용진을 배제하는 결정“이라며, ”전략경선 지역 지정과 경선 방식 결정은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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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