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후티 이례적 회동... “전쟁 다음 단계 논의, 홍해 공격은 계속”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하마스를 지원하겠다’며 홍해에서 선박들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는 예멘의 친이란 반란군 후티가 만났다. 이들의 회동 사실이 공개된 것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처음이다.
15일 AFP에 따르면, 하마스 지도자들은 지난주 후티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을 가졌다. 소식통은 이들이 “가자지구 전쟁의 다음 단계를 위해 저항 행동을 조율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후티 측은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지원하기 위해 홍해 상에서 선박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날 회동에는 팔레스타인의 또다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와 후티·이슬라믹 지하드는 이란의 무기·재정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과 맞서는 이른바 ‘저항의 축’에 속한다.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는 수니파, 후티는 시아파로 종파는 다르지만 반(反)미·반이스라엘이라는 기치 아래 서로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후티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와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통과하는 상선들을 무차별 공격해왔다. 이날도 홍해를 지나던 마셜제도 선적의 LPG 운반선 인근에서 후티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있었다.
이날 회동에서는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몰린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 가능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최대 140만명에 이르는 피란민이 밀집한 라파를 공격할 경우 엄청난 민간인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가자지구에는 밀가루·쌀·통조림 등 구호품 200톤을 실은 선박이 도착했다. 개전 이후 해상으로 구호물자가 전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는 “구호품은 가자시티 등 가자지구 북부에 남은 주민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며 “구호품 전달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수십만명이 겪고 있는 굶주림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가자지구 북부에는 약 30만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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