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가 류현진 잇는 차세대 좌완 에이스를 발굴할까…22세 유망주 156km에도 ERA 7.36 ‘갈 길 멀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직 갈 길은 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이 FA 자격을 얻고도 쳐다보지도 않은 이유는 명확하다. 장기적으로 내부에서 젊은 투수들을 육성해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선발진에는 기쿠치 유세이라는 대표 좌완이 있긴 하다. 그러나 3년 3600만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게다가 이미 32세라 미래의 확실한 대안이라고 하긴 어렵다.
그래서 토론토가 몇 년 전부터 눈 여겨 본 유망주가 리키 티더만(22)이다. 2002년생으로 22세다. 2021년 3라운드 91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아직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않았고,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33경기서 5승9패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했다.
티더만은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토론토 선발진의 사정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이 어깨 통증으로 시범경기에 한 차례도 나가지 못했다. 부활을 노리는 알렉 마노아도 2월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 이후 역시 어깨 통증으로 쉬고 있다.
이들의 공백이 길지 않아도,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인 걸 감안하면 큰 타격이다. 개막과 동시에 복귀하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게다가 기쿠치,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도 기복이 있는 모습이다. 뉴 페이스의 존재감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토론토는 티더만의 행보가 살짝 불안한 건 난감하다. 10일(이하 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1.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흔들렸다. 1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서는 2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또 흔들렸다.
1회 앤디 이바네즈에게 96.7마일(155.6km) 싱커를 던져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는 등 공에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케리 카펜터에게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실점과 아웃카운트를 바꾼 게 티더만에겐 행운이었다. 2회 콜트 케이시에게 다시 한번 96.7마일을 찍었으나 2사 1,2루 위기서 버디 케네디에게 85마일 체인지업을 던지다 1타점 좌월 2루타를 맞았다. 보더라인에 들어갔으나 케네디가 잘 치긴 했다.
최고구속은 156km였다. 도망가지 않는 투구는 돋보였으나 타자들을 압도하지도 못했다. 2경기 평균자책점 7.36.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토론토의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 이날 토론토는 디트로이트에 6-9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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