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3연속 벤치→대표팀 합류 현실로...투헬 "다이어-더 리흐트 바꿀 이유 없잖아"
[OSEN=고성환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언제쯤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일단 3월 A매치 전에는 힘들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6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다름슈타트 머크 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에서 다름슈타트와 맞붙는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18승 3무 4패, 승점 57점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레버쿠젠(승점 67)과 격차는 10점이다. 다름슈타트는 2승 7무 16패, 승점 13점으로 최하위 18위에 처져 있다.
3월 A매치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경기다. 분데스리가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리그 1 등 대다수 유럽 리그가 다음주부터는 약 2주간 A매치 휴식기를 가진다.
김민재도 다름슈타트전을 끝으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 최고의 수비수인 그는 당연하게도 황선홍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김민재는 대표팀에서도 핵심 자원인 만큼 태국과 2연전에 모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그런 뒤 태국 방콕으로 장소를 옮겨 26일 나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태국과 다시 한번 맞붙는다.
현재 한국은 2전 2승(승점 6)으로 조 1위에 올라 있다. 태국은 싱가포르를 잡았지만, 중국에 패하며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다. 중국과 승점은 같으나 골득실에서 앞서고 있다.
한국으로선 김민재를 중심으로 철벽 수비를 펼치며 혹시 모를 이변을 막아내야 하는 입장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봐도 한국은 22위, 태국은 101위로 격차가 크지만, 언제나 방심은 금물이다.
다만 김민재는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그는 다름슈타트전에서도 벤치에 앉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
토마스 투헬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는 경기에서 승리하고, 호흡도 잘 맞는다.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와도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둘 사이 의사소통도 매우 잘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름슈타트전에서도 두 선수를 선발 기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투헬 감독은 "지금은 변화를 줄 이유가 거의 없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실력을 보면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최근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다시 한번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김민재의 3경기 연속 벤치행이 확정인 셈. 최근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엔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시즌 개막부터 이어진 김민재-우파메카노 조합 대신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이 주전으로 떠올랐다. 지난 1월 임대생으로 새로 합류한 다이어와 부상에서 복귀한 더 리흐트가 가장 먼저 선택받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6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라치오전에 이어 9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전에서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가 두 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발한 건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혹사 논란까지 불거졌던 김민재는 순식간에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게 됐다. 대신 투헬 감독은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으로 수비진을 꾸리고 있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
투헬 감독으로서도 나름 이유는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달 김민재가 선발 출전했던 레버쿠젠-라치오-보훔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물론 그에게 큰 책임을 묻기는 어렵지만, 김민재 선발 시 성적은 프라이부르크전 무승부까지 더해 1무 3패에 불과했다.
반면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으로는 3연승을 거뒀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가 벤치에서 출발한 라이프치히-라치오-마인츠전을 내리 승리했다. 투헬 감독이 플레이 스타일 자체를 소극적으로 바꾼 점도 영향을 끼쳤지만,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출전했을 때 잘 이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김민재는 다름슈타트전에서도 벤치에 앉을 전망이다. 상대가 꼴찌 팀인 만큼 김민재나 우파메카노가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투헬 감독의 인터뷰를 고려하면 벤치 출발이 유력하다. '키커'를 비롯한 여러 매체들도 김민재의 벤치행을 예상했다.
도전자 입장이 된 김민재는 3월 A매치를 잘 치르고 돌아온 뒤 기회를 엿봐야 하게 됐다. 4월부터는 아스날과 UCL 8강 맞대결도 펼쳐지는 만큼 그에게도 선발 기회가 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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