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대교수 비대위 “2천명 수치 조정해야…사직서 완료 전까지 진료”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 비대위)의 방재승 위원장은 16일 ‘16개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결정을 발표하며 정부가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규모를 조정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방 위원장은 “학교와 병원을 떠난다는 결정을 발표하는 마음이 무겁고 참담하지만 더 좋은 방향으로 의료 환경을 바꾸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이 사태를 빨리 끝내는 것만이 무너져가는 필수의료를 살리고, 국민의 더 큰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전국의대교수 비대위 2차 총회에 20개 의대 비대위원장이 참여해 그중 16개의 대학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고, 나머지 4개 대학은 의견을 수집하는 중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의 진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응급실과 중환자실 진료는 할 수 있는 선까지 최선을 다해서 사직서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지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전날 회의에는 40개 의대 중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서면 제출)·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 20개 대학의 의대가 참여했다.
이들 중 사직서 제출을 결정하지 않은 4개 대학은 다음 주 설문조사를 진행해 사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직서 제출을 결정한 의대의 설문 결과에서는 집단 사직에 동의하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찬성률이 가장 낮은 의대가 73.5%, 가장 높은 곳은 98%였다.
방 위원장은 “교수들이 손가락질받으면서까지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은 어떻게든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해보려는 의지”라며 “정부가 제일 먼저 “2천명 증원’을 풀어야 합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의료 파국을 막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장기간 지속되는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며, 젊은 의사들 마음의 상처는 오래도록 아물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리나라 국민 여러분의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며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비대위는 오는 22일 회의를 열어 의대별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운영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이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픈 난민을 위해…미얀마서 10년 가까이 봉사하고 있는 박강호씨
- [속보] 이재명 무죄탄원 서명 100만 돌파...15일 1심 선고
- 인천 남동구서 불장난…소방 장비 15대 출동 등 소동 빚어져
- 윤 대통령 지지율 22.3%… 부정평가 취임 후 최고치 [리얼미터]
- 불경기 부담 '뚝'... AK플라자 멤버스 할인 행사 개최
- 이재명 “위증교사 통화 일부 빨간아재님이 편집한 것”
- 윤 정부 ‘5년 내내 여소야대’…국정 후반기도 험로
- 유정복, 개발이익금 사용 관련 “송도만 불가… 인천 원도심 함께 써야”
- ‘막오른 예산 국회’…경기도 국비 증액 최대 과제
- 경기국제공항 놓고 격돌… 경기도 “개항 시 855만명 수요” vs 화성·평택 “결사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