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음악의 걸작"…몽니의 '불후의 명곡'은 계속돼야 한다[인터뷰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세월이 지나고 유행이 변해도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만큼은 영원하다. 몽니가 시간에 빛바래고 세월에 먼지가 앉은 명곡들을 다시 벼려 영원한 빛을 선사했다. 몽니가 팀의 감성과 색깔을 가장 표현할 수 있는 곡들을 엄선해 '이터널 메모리즈'라는 이름으로 담았다.
'이터널 메모리즈'는 몽니가 선택한 몽니의 명곡 5곡과 신곡 '1초도 되돌릴 수 없는'이 담긴 EP다. 명곡으로는 '언제까지 내 맘속에서', '비밀', '제자리', '기억의 시작', '영원한 여름'이 선정됐다.
유행이 지난 다이아몬드 반지를 리세팅해 새로운 옷을 입혀주듯, 몽니는 기억 속에 고이 수납된 몽니만의 명곡을 골라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이인경은 "저희가 보유한 곡이 100곡 정도가 된다고 하더라. 저희조차도 옛날에 있었던 좋은 곡들을 찾으려면 찾아서 들어야 하는데, 음악 팬분들이 숨겨진 우리의 명곡을 찾아서 들을까. 저희조차 골라야 하지만, 숨겨진 좋은 곡들이 많은데 아깝다. 재발굴을 해서 세련되게 들려드릴 수 있겠다 싶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앨범 작업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앨범의 콘셉트를 결정하기까지가 오히려 오래 걸렸다. 이 작업이 과연 잘 나올 수 있을까 저희끼리 얘기하는 시간이 길었다. 사실 이미 나온 곡들의 편곡이 저희 딴에는 완성형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더 좋아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고민 끝에 새 옷을 입은 '이터널 메모리즈'는 만족 그 이상의 앨범으로 완성됐다. 김신의는 "너무 만족했다. 오면서도 같이 들었는데 '헐!', '대박!', '깜놀!', '이렇게까지?'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더 깊이 있는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연차가 늘어갈수록 더 성숙한 음악을 들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서로 연주하고 녹음하면서도 '연주 잘한다'고 멤버들끼리 감탄하는 시간이 있었다. 여기서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준비하면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라고 음악 옷 갈아입히기라는 흥미로운 작업을 통해 앞으로 더 열심히 할 동력을 얻었다고 밝혔다.
앨범의 유일한 신곡 '1초도 되돌릴 수 없는'은 1초도 되돌릴 수 없는 미약한 존재의 나, 그리고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를 담은 곡이다. 담담한 듯 감정을 억누르는 김신의의 읊조리는 듯한 노래로 시작해 밴드 사운드와 함께 음악이 고조되며 벅차오르는 진한 여운을 남기는 것이 특징이다.
김신의는 "이번 앨범에 실린 '언제까지 내 맘속에서'와 성격이 비슷한 곡이다. 편곡을 3번 정도 거쳤는데 개인적으로는 빨리 라이브로 불러보고 싶은 곡이다. 제 나름의 철학일 수도 있고, 평상시에 할 수도 있는 생각일 수도 있고, 진지한 자기 회개, 성찰하는 마음으로 쓰게 된 곡"이라고 소개하며 "우린 아무것도 아닌 존재, 티끌만도 못한 존재라는 이야기를 담았다"라고 했다.
'이터널 메모리즈'는 김신의와 멤버들의 최상의 컨디션 속 단 6시간 만에 녹음을 끝냈다. "이 톤을 살려야겠다"는 만족감 속에 녹음을 마친 '이터널 메모리즈' 속 곡들은 2024년 몽니의 감성을 입고 신선하게 살아숨쉰다.
김신의는 "시간에 쫓겨서 녹음을 한 게 아니라 제가 느끼기에 목소리 톤이 너무 좋았다. 다음 날이면 톤이 바뀔 수도 있으니 적절하게 안배를 하면서 녹음을 해야겠다 싶었다. 보통 라이브를 잘하는 가수는 문제 없겠지만 음원용 녹음을 하면 라이브로 살리기 어렵다. 하지만 '1초도 되돌릴 수 없는'을 녹음하면서는 제가 음원이랑 라이브를 똑같이 부를 수 있겠다는 자신감, 음원이랑 똑같이 구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자신했다.
김신의의 자신감은 오는 24일 무신사 개러지에서 열리는 '2024 몽니 콘서트: 이터널 메모리즈'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신의는 "공연에서는 밴드 음악의 걸작을 만날 수 있다. 오신 분들이 굉장히 고급진 미술관에 온 것 같은, 되게 귀한 작품을 보시는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완성도 있는 라이브를 준비하고 있다. 노래만 들으면 지루하실 수 있으니 중간 중간 관객 분들이 웃을 수 있는 포인트까지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터널 메모리즈'를 라이브 무대로 처음 소개하는 공연이 미술관이라면, 바로 '이터널 메모리즈'에 실린 하나하나의 곡들이 이 미술관을 채우는 명작 라인업이다. 이렇게 명작이 모여 걸작을 완성했다.
김신의는 "이런 스타일의 앨범이 오랜만에 나오는 것 같다. 저희와 같은 선상에서, 같은 성격이라고 평가받았던 밴드들이 있었는데 그런 밴드들의 음악이 조금씩 바뀌면서 초창기 모던록 스타일의 밴드들은 요즘은 없다. 듣기 편하게 바뀌고, 기타 사운드도 줄어들고, 곡도 짧아지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오랜만에 모던록 같은 모던록 앨범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멤버들은 새롭게 둥지를 튼 소속사 아트앤아티스트에 대한 만족감도 자랑했다. 이인경은 "아트앤아티스트와 합이 너무나 잘 맞는 앨범이 나왔다"라며 "클래식 회사로 유명한데, 그 장르와 저희의 장르가 찰떡궁합이었다. 아름답고 조화롭게, 매끄럽게 이뤄진 앨범 같다. 어디에 내놔도 최고의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신의 역시 "저희가 회사에 들어온 이유와 목적이 될만한 앨범인 것 같다. '이래서 아트앤아티스트에 왔구나'라고 할만한 결정체"라고 했고, 공태우는 "앨범과 콘서트를 보시는 분들이 '그래, 몽니가 이런 음악을 하는 팀이지', '역시 몽니는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몽니다운 음악을 꾸준히 해오던 몽니는 벌써 데뷔 19년차 밴드가 됐다. 강산이 변해도 약 2번은 변했을 긴 시간이다. 멤버의 탈퇴, 팀의 해체가 특별한 소식이 아니게 된 가요계에서 몽니는 원년 멤버로 20년 가까이 팀을 유지하는 보기 드문 '원팀'이다.
멤버들은 단단한 팀워크의 노하우로 "이거 아니면 할 게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신의는 "머리 쓰기 전에 만났다. 뭔가를 재기 전에 만났다. 20대 초중반에 만나서 아무 생각 없이, 밴드 음악은 멋있다고 생각하는 풋내기 시절에 만나 여기까지 온 게 가장 큰 동력이다. 일단 성격이 잘 맞다. 또한 (이)인경이가 여잔데 저희는 각자 이성 친구가 있었고, 여자라고 해서 전혀 부담이 없었다"라고 우정을 자랑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렇다고 해서 20년에 가까운 긴 세월을 그저 '버티기'만 한 것도 아니다. 이인경은 "'버티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자연스럽게 생활하다 보니, 할 일 열심히 하고 살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버티려고 하면 오히려 못 버틴다"라고 했고, 김신의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맨날 같이 있으니까 아기가 커 가는 걸 잘 못 느끼지 않나. 그런데 오랜만에 누가 아기를 보면 '와, 벌써 이렇게 컸어?'라고 하지 않나. 그런 느낌이다. 우리는 그냥 계속 커가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면 '19년이나 됐어요?'라고 한다. 그러면 우리도 '우리가 벌써 19년이나 됐어요?' 이런 느낌"이라고 웃었다.
'몽니답다'고 해서 하나의 길만 고집한 것은 아니다. 최근 발표한 '캘리포니아 해변'이 그렇다. 몽니의 음악이 '우울', '몽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지만, '캘리포니아 해변'은 그러한 평가와는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몽니가 하는 음악이 곧 '몽니다운 것'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몽니가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한 유튜브 채널 '몽니TV' 역시 새로운 길 중 하나다. 몽니는 4년에 단 한 번 돌아오는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몽니의 비몽사몽'이라는 콘텐츠를 공개했다.
이인경은 "저희가 예능에 많이 나가는 밴드가 아니라 저희 각자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을 활성해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 한 번씩 업로드되는데 '목요일'을 '몽요일'로 만들려고 한다. 각자의 웃긴 포인트나 잘하는 것들이 정말 재밌게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후의 명곡' 등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는 몽니는 '예능 출연 확장'도 꿈꿨다. 멤버들은 "유튜브가 팬들하고 소통하는 트렌디하면서도 가장 쉬운 창구라고 생각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지 않나. 뭐든지 다 얘기할 수 있고, 다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예능 출연도 기다린다. '강심장VS', '전지적 참견 시점', '슈퍼맨이 돌아왔다', '라디오스타' 어디든 좋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몽니는 내년 2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는다. 멤버들은 20주년 투어, 20주년 앨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김신의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0주년에 맞춰서 정규 앨범을 낼 수도 있을 것 같고, 20번의 공연을 의미있게 2025년도에 하는 건 어떨까 한다"라고 했고, 이인경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해 폭소를 선사했다.
이어 공태우는 "저희가 공연하는 걸 너무 좋아하니까 실현만 된다면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고 찬성했다. 그러자 김신의는 "클럽 투어를 하다가 연말즈음 20번째 공연으로 큰 공연장에서 하면 어떠냐"라고 추가 아이디어를 내면서 화려할 몽니의 20주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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