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홀려 사우디 갔던' 헨더슨, 뒤늦게 참회 "나와 안 맞아, 실수였다"... 英 "처음부터 끝까지 코미디" 비난 '재조명'

박재호 기자 2024. 3. 1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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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조던 헨더슨. /AFPBBNews=뉴스1
조던 헨더슨. /AFPBBNews=뉴스1
조던 헨더슨(34)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 것은 후회한다고 못 박았다.

1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매체 Parool에 따르면 "사우디 리그는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나와는 맞지 않았다. 사우디로 간 것은 분명 실수였다. 지금 아약스로 온 것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헨더슨은 "사우디 팀에 입단한 것은 제 축구 인생에서 큰 결정이었다. 당시 이 결정이 맞다 생각했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상황이 빠르게 변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아약스로 오게 돼 다행이다. 아약스의 제안은 거절하기 어려웠고 큰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에서 실수와 후회를 겪는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실수 속에서 배우지 못한다면 진짜 실수가 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핸더슨은 "난 사우디에 대해 많이 배웠다. 어떤 누구에 대해 나쁘게 말하고 싶지 않다. 그곳에서 평생 대화할 수 있는 친구들이 생겼다. 안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긍정적인 점도 있었다. 결국엔 나와 구단이 서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도 좋은 조건으로 끝나 다행이다"고 전했다.

핸더슨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사우디 알 이티파크를 떠나 아약스로 이적했다. 사우디로 떠난 지 불과 6개월 만의 유럽 무대 복귀였다. 사우디 생활이 얼마나 싫었으면 급여를 75%나 깎고 바이아웃 조항도 일정 부분 직접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약스와 계약은 2026년 6월까지 2년 반이고 등번호는 6번이다.

조던 핸더슨. /사진=아약스 공식 SNS
조던 헨더슨. /AFPBBNews=뉴스1
핸더슨이 사우디로 향한 것은 연봉 등 파격 조건이 가장 큰 이유였다. 당시 이적료는 1200만 파운드(약 204억원)에 주급 70만 파운드(약 12억원)였다. 또 알 이티파크의 감독이자 '리버풀 선배' 스티브 제라드가 헨더슨을 원했다. 당시 사우디 리그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이적을 시작으로 유럽에서 뛰던 수많은 유명 선수가 막강한 '돈의 유혹'에 사우디로 향하는 상황이었다.

헨더슨은 올 시즌 알 이티파크에서 공식전 19경기에 출전해 4도움을 올렸다. 제라드 감독의 신임 속에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했지만 사우디 생활이 쉽지 않았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유럽으로 돌아가길 원했다. 영국 BBC는 "헨더슨은 현재 생활이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다. 중동의 더운 날씨와 익숙지 않은 환경에 유럽 복귀를 원한다"고 전했다.

'사우디 탈출'의 대가는 크다. 핸더슨은 아약스 합류를 위해 급여 75%를 삭감했다. 돈 때문에 사우디를 택했지만, 돈을 포기할 만큼 유럽 복귀를 원하는 것이다. 네덜란드 NOS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핸더슨의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18억원)에 달했다. 아약스 최고 연봉자인 스티븐 베르흐바인의 500만 유로(약 72억원)보다 3배나 많다. 게다가 헨더슨은 자신의 바이아웃을 발동시키는데 사비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를 너무도 벗어나길 원했던 헨더슨이다.

조던 헨더슨. /AFPBBNews=뉴스1
조던 헨더슨. /AFPBBNews=뉴스1
헨더슨의 성급했던 사우디 이적과 탈출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헨더슨이 유럽으로 돌아오자 영국 '가디언'은 이날 "헨더슨의 탈출은 자신뿐 아니라 사우디 리그의 이미지를 우습게 만들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도 "얼마나 힘들고 사우디 생활이 끔찍했으면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라고 헨더슨의 결정을 이해하기도 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헨더슨의 사우디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코미디였다"고 비꼬았다. 이어 "헨더슨의 모험은 축구적인 면에서나 자기표현 관점, 금적적인 부분 모두 완벽한 재앙이었다"며 "사우디 담맘에서 24주 동안 겪었던 핸더슨의 상황은 잘 돌아가지 않았다. 3년짜리 계약을 파기했고 그의 좋았던 평판은 산산조각났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헨더슨은 사우디의 더위로 고생이 심했다. 매체는 "사우디가 덥다는 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고 안내 책자에도 넘치게 쓰여있다. 그의 마지막 SNS 사진은 스키장 리조트에서 찍은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조던 헨더슨(오른쪽). /AFPBBNews=뉴스1
조던 헨더슨. /AFPBBNews=뉴스1
조던 헨더슨.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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