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박용진 배제 이해 어렵다”…‘막말’ 양문석·김우영 공천 철회 촉구

김윤나영 기자 2024. 3. 1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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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입장문
이재명, 박용진 공천 승계 불발에 “차점자가 우승자 안 돼” 일축
이재명, 양문석 ‘노무현 불량품’ 발언엔 “표현의 자유…제 욕도 하시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6일 당 지도부가 막말 및 거짓 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 지역에서 전략 경선 방식으로 새 후보를 선정하기로 한데 대해 “(경선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을 사실상 배제하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또 막말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경기 안산갑), 김우영(서울 은평을) 후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해야 한다”며 사실상 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이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강북을 지역에 대해 “정봉주 후보의 공천철회 결정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박용진을 사실상 배제하는 경선 결정이 과연 잘된 결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사례를 보더라도 결국 박용진은 안 된다는 결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며 “단지 강북을뿐 아니라 한강벨트는 물론,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 미칠 영향이 심히 염려된다. 당 지도부가 중도층 유권자들까지 고려한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강북을 후보 교체 과정에서 우리가 확인한 것은 경선 이전의 절차에서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 부분을 다시 한번 검증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4일 ‘목발 경품’ 발언의 거짓 사과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정봉주 후보의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했다. 이에 강북을 경선의 차점자인 현역 박용진(재선) 의원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민주당은 해당 지역구 새 후보를 전략 경선 방식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현역 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경선 30% 감산’ 벌칙이 적용되는 박 의원은 정 전 의원과의 결선 경선에서 △권리당원 51.79% △일반국민 51.62% 등 과반의 지지를 얻고도 패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외에도 양문석, 김우영 등 막말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 후보들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도태우, 정우택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했고, 장예찬 후보까지 공천 철회를 검토하고 있는데, 우리 당이 이런 부분에서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긴급 호소문을 통해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바로잡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라”며 “모두가 힘을 모아 윤석열 정권 심판에만 집중하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내 박용진 의원 공천 요구에 대해 “어떤 경기에서도 승부가 났는데 1등이 문제가 됐다고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 하남 신장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 위반으로 승자가 당선 무효화 돼도 차점자가 당선자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박 의원에 대해서는 새벽 1시 반이 넘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제3의 인물 전략 공천, 2위 후보를 후보로 결정하는 방법, 경쟁해 다시 후보를 뽑는 방법을 놓고 판단한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고 차점자를 올리면 경선할 때마다 승자를 끌어내리기 위한 온갖 노력이 벌어지면 경선이 불가능해진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

전략공관위는 이날까지 서울 강북을 후보자를 공모한 뒤 17일 회의에서 전략경선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 경선 방식도 논란이다. 경선 투표권을 강북을 지역 유권자에게 국한하지 않고 전국 권리당원에게 부여한다면 ‘친명 후보 내려꽂기’를 위한 포석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이 대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이라고 비판한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서는 “정치인에 대한 비판은 표현의 자유”라고 감쌌다. 이 대표는 경기 하남시 현장 기자회견에서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을 비난했다고 비난한 정치인을 비판하거나 비토하지 않았을 것이고 저 역시 마찬가지”라며 “제 욕도 많이 하라. 물어뜯어도 저는 뭐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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